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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완전 회복, 내년 말에야 가능"…추가 부양 놓고 민주·공화·백악관 갈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8 07:56

수정 2020.05.18 09:35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내년 말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급속한 V자 회복 가능성은 없다는 점을 다시 못박았다.

파월 의장은 또 장기적인 침체를 피하려면 연준의 추가 통화정책 외에 의회와 백악관이 추가 재정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15일(이하 현지시간) 긴급 추가부양책을 가까스로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상원은 자체안을 준비 중이어서 신속한 통과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회복, 내년말까지 기다려야"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7일 오전 방송된 CBC 뉴스와 인터뷰에서 미 경제는 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완전한 회복'이 불가능하며 내년 말이나 돼야 완전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이례적인 TV 인터뷰에서 "이전 상태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경제는 회복될 것이다.
(다만)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마도 (회복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13일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진행됐다.

파월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백신을 꼽았다. 백신이 없으면 완전한 경기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려면 사람들이 완전한 자신감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이같은 자신감 회복은) 백신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경제는 불과 석달 전만 해도 실업률이 50년만에 최저치에 근접할 정도의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4월 실업률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높은 14.7%까지 치솟는 등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의회·백악관 추가 재정정책 동상이몽
파월은 현 경기침체는 속도와 깊이가 이례적인 것으로 저소득층에 심각한 충격을 준다면서 추가 재정정책을 호소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공화당, 백악관이 서로 다른 셈범을 갖고 있어 추가 재정정책이 언제 통과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2조9000억달러 규모의 재정지출이 이미 거의 바닥나 추가 재정대응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하원은 15일 추가 재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은 미온적이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주정부에 5000억달러, 지방정부에 3750억달러 등을 투입하도록 돼 있는 3조달러 규모의 새 부양책을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은 자체 부양안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는 직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기업을 상대로 소송할 수 없도록 하는 '면책' 조항 등이 포함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숟가락을 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부양책은 이미 죽은 방안이라면서 '일단 멈춤'을 요구하고 있다. 또 공화당이 짜는 부양책에는 세금 인하가 포함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근로소득세, 법인세 인하와 함께 기업규제 완화가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 백악관의 입장이다.

백악관은 파월과 달리 올 연말에는 미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관건은 백신
트럼프는 코로나19 백신이 연말에는 나올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고 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핵심 인물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백신 개발이 최소 1년에서 1년 반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최근 미 생의학 고등연구개발청(BARDA) 청장에서 축출된 릭 브라이트는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파우치 소장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이라며 백신 개발에서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비관했다.

한편 현재 전세계적으로 100여종의 백신이 개발 중이며 이 가운데 8종이 현재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백신 개발 선두주자인 모더나는 현재 안전성을 점검하는 임상1상 시험 중으로 다음달 안전성과 함께 약효를 검사하는 임상2상 시험 개시를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 받았다.
모더나는 임상 2상과 3상을 동시에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계 종조셉 김이 최고경영자(CEO)인 이노바이오도 임상1상 시험을 미국과 한국,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 탁월한 효과가 입증된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도 임상1상 시험이 준비 중이고, 화이자, 존슨앤드존슨(J&J), 아스트라제니카, 사노피 등 메이저 제약사들도 백신 임상시험에 나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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