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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온라인매장 개장…아마존·우버잇츠 등에 도전장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0 07:50

수정 2020.05.20 07:50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19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장인 '페이스북숍(Facebook Shops)' 서비스를 시작했다. 26억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페이스북 안에서 판매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고, 결제하고, 배송도 추적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전자상거래의 강자 아마존, 이베이 등은 물론이고 음식배달 앱인 우버잇츠, 우버잇츠가 인수합병(M&A)를 추진 중인 그러브허브 등이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하게 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의 온라인 쇼핑 붐의 이점을 누리기 위해 계획을 앞당겼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데이터 수집을 통해 맞춤형 광고도 개선하고, 이를 통해 광고비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페이스북숍은 판매업체들이 입점하는 아마존식이 아니라 스포티파이 등 기존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협력해 각 업체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페이스북 산하 계정을 통해 자체 상품을 홍보하고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왓츠앱, 메신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등을 통해 판매자와 직접 대화하고 상품 배송을 추적할 수 있다. 또 업체들은 페이스북숍을 통해 단골들에게 할인 등을 해주는 포인트제도도 만들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이들 업체가 소비자들과 원활히 거래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상품 결제 등의 지원 역할만 하게 되며 대신 소비자들을 위해 업체들을 선별하게 된다고 저커버그는 밝혔다.

업체 선별을 위해 미국과 유럽 등 페이스북이 잘 아는 시장에서 먼저 페이스북숍 서비스가 실시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결제를 돕고 사기성 거래를 막는데 비용이 들기 때문에 이를 전자상거래 때에 청구하게 된다고 저커버그는 말했다.

페이스북의 전자상거래 진출은 코로나19로 앞으로 한 동안 심각한 경기침체가 진행될 경우 광고매출 감소를 상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컨설팅업체 라이트셰드 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 파트너는 19일 페이스북의 전자상거래 진출은 필연적인 수순이었다면서 특히 광고시장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전자상거래 진출로 아마존이 버거운 경쟁상대를 맞닥뜨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필드는 "소비자들은 제3자의 웹사이트로 가거나 따로 결제를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한번 클릭으로 구매를 하려고 할 것이고 이는 간단하고 쉽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페이스북을 하다가 다시 인터넷에 접속해 아마존이나 이베이 홈페이지를 열고 결제창으로 옮겨 가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대신 페이스북숍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즐길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마케터의 데보라 윌리엄슨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이 페이스북숍을 통해 "소비자들과 기업간에 형성된 사회적 관계를 열어젖혔다"면서 "이는 아마존이나 구글쇼핑에는 없던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잇츠, 그러브허브, 도어대시 등 미 음식배달앱 서비스업체들도 강력한 경쟁상대를 마주하게 됐다.

저커버그는 장기적으로 식당도 페이스북숍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음식배달 서비스도 갖추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판매자 등급을 나누고 평점도 매기는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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