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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입국제한 3단계 완화...사업목적 '최우선', 관광객은 '마지막'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2 11:46

수정 2020.05.22 14:34

사업목적 및 연구자-유학생-관광객...3단계 완화책 
전세계 약 100개국에 대한 입국 금지령 내렸는데 
1차로 최대 10개국에 대해 완화 검토 중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 수요 급감과 일본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로 일본 제1의 공항인 나리타국제공항이 텅 비어있다. AP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객 수요 급감과 일본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로 일본 제1의 공항인 나리타국제공항이 텅 비어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정부가 한국·중국·대만 등에 대한 입국제한을 '비즈니스맨→유학생→관광객' 등 3단계에 걸쳐 완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한·중 양국은 일본 정부에 사업 목적 방문일 경우 코로나19검사 조건으로 입국 제한을 완화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일본 정부 내에선 입국 제한을 가하고 있는 전세계 약 100개국 가운데 1차로 최대 10개국에 대해 입국 제한을 완화하자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 10개국에 대해서도 입국 목적별로 순차적으로 푼다는 방침인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외국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3단계에 걸쳐 완화하는 방향으로 조정 중이라고 보도했다.


가장 먼저 사업목적 여행객과 학자 등에 대한 입국 금지를 푼 다음, 유학생, 관광객 순으로 규제를 완화한다는 것이다. 일본 내 감염 상황을 지켜보면서 점차 대상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 사업목적 방문에 대해 가장 먼저 푸는 건 경제회복 목적이 크다. 1차로 규제를 완화할 국가들로선 한국, 중국, 베트남, 대만, 유럽 일부국가 등이 거론되고 있다.

4월 말 하네다국제공항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출국 대기선이 비어있다. AP뉴시스
4월 말 하네다국제공항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출국 대기선이 비어있다. AP뉴시스
일본은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한·미·중, 유럽 대부분 지역 등 전세계 약 100개국에서 2주간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해 왔다. 적이 육지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물가(공항·항만)에서부터 차단해 버린다는 '미즈가와 대책'의 일환에서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전날로 도쿄 등 수도권과 홋카이도를 제외한 일본 전역에 내린 긴급사태의 해제를 완료했다. 최근 일본 내 코로나 감염자가 20,30명대로 줄면서 공식 발표되는 수치적으로는 진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전자증폭(PCR)검사 장벽과 검사 수 부족 등으로 실제는 이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제2파, 3파에 대한 불안심리도 크다.

이로 인해 이동 범위가 크고, 인원도 많은 관광객의 방문은 코로나 사태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서야 풀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관광국(JNTO)에 따르면 4월 방일객은 전년 동월비 99.9% 급감한 2900명에 불과했다. 이미 관광산업이 입은 타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럼에도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코로나 담당 각료인 니시무라 경제재정재생상은 최근 "해외에서 감염이 여전히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은 5월 초부터 비즈니스 목적으로 상하이와 텐진 등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출발 72시간 이내에 받은 PCR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하고, 입국시 다시 검사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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