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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셧다운 고비 넘겨, 회복 신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6 16:10

수정 2020.05.26 16:10

지난 2월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들. 최근 주택담보(모기지) 대출 신청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AP뉴시스
지난 2월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매물로 나온 주택들. 최근 주택담보(모기지) 대출 신청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신호로 AP뉴시스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셧다운) 조치가 풀리면서 천천히 회복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5월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감원이 이어졌으나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비해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미국 경제 전체 성장률이 -6~-7%, 실업률은 두자리가 예상되고는 있지만 현재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고 있으며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화물차의 적재 화물량이 늘고 항공권과 호텔 예약 건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택담보(모기지) 대출 신청도 늘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하루 공항 검색대 통과 여행자수가 4월14일 8만7534명이었으나 지난 24일에 26만7451명으로 급증했다.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 사이트 오픈테이블의 통계에서 일부 주에서는 식당 이용 손님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베스앤 보비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여기서 그친다면 “바닥을 친것과 동시에 정상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백악관 경제 고문 케빈 해싯도 지난 24일 CNN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실업률이 이달 20%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으나 셧다운으로부터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는 초기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도 100대 주요 시장에서 다시 활기를 보이고 있으며 재택근무 증가 탓에 사무실이나 운동 시설을 갖춘 고급 주택에 대한 문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반등 신호가 최근 미 의회의 긴급 지원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50개주의 점진적인 개방에 맞춰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일시적일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있다. 확대된 실업 수당 지급 약발이 앞으로 수개월내 떨어질 수 있고 정상 생활로 돌아오면서 코로나19 2차대유행이 다시 발생한다면 경제가 다시 부진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 콘스탄틴 야넬리스는 가계소비와 부동산 시장, 증시 모두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전망에 대한 해답은 보건 상황에 사실상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월가의 상징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오프라인 객장이 26일 폐쇄 두 달만에 다시 문을 연다. WSJ는 다만 트레이더 가운데 4분의 1만 복귀하는 부분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대부분은 원격 근무를 유지한다.

NYSE는 객장 트레이더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3월 23일 객장을 전면 폐쇄하고 두 달간 전자거래만 허용했다. NYSE 개장 이후 203년 만에 처음으로 질병으로 문을 닫는 사례였다.
NYSE는 외부 방역전문가까지 동원해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안전조치를 마련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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