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식품·유통가로 속속 뛰어드는 산업계 홍보맨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6 18:05

수정 2020.05.26 21:37

대기업 출신 베테랑 ‘이직’ 바람
유통 새 미래산업 기대감 높아
비대면 확산 대내외 소통 강화
식품·유통가로 속속 뛰어드는 산업계 홍보맨
식품·유통기업들이 산업·금융 대기업 출신 홍보(대관) 베테랑 인력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 산업·금융계 홍보맨들의 유통업종 이직 전성시대가 펼쳐졌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홍보맨들은 영역이 다른 업종간의 이직이 그동안 많지 않았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유통기업들이 전자와 정보기술(IT), 중공업, 철강, 통신, 금융산업에서 근무했던 홍보 인력들이 대거 중용하고 있다.

이달 하이트진로 홍보실장으로 부임한 A상무는 홍보 분야에서 25년 이상 일하며 한 우물을 판 베테랑이다. 삼성SDI와 KT에서 홍보 경력을 쌓은 A상무는 또 다른 분야에서 도전을 시작했다.


동원그룹 홍보실장을 맡고 있는 B상무는 지난 2018년 영입됐다. 언론인 출신인 B상무는 지난 200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커뮤니케이션팀 상무를 지냈고, 아성다이소에서도 홍보분야를 맡았다. 현재 동원그룹의 커뮤니케이션 업무 전반을 총괄하며 대내외 소통을 이끌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네시스 BBQ도 지난 2018년 커뮤니케이션실장 자리에 포스코그룹과 계열사에서 홍보 업무를 두루 경험한 C전무를 앉혔다. 올해는 CJ오쇼핑에서 홍보팀장을 역임한 D상무가 커뮤니케이션실에 합류시키며 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아성다이소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서 홍보업무를 맡아 다양한 산업에서 경험을 쌓은 E이사를 영입했다. 기업 성장세에 맞춰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 확충으로 풀이된다.

이디야커피 홍보팀의 F부장도 금호타이어에서 이직한 인사이며, 국산 위스키 골든블루의 G홍보실장은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러한 산업계 홍보 인사들의 유통업계 이직은 SPC그룹이 지난 2012년 홍보실장으로 삼성 출신 H전무를 영입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특히 식품·유통업계에서 산업계 출신 홍보 인력이 최근 1년새 증가한 것은 현 정부가 서민경제 및 일자리 창출과 밀접한 유통·식품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유통 및 식품기업들은 대관을 비롯한 대내외 소통 업무 강화를 모색중이다.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쇼핑 등 유통시장이 최근 급속도로 변화하며 성장해 새로운 미래 산업으로 대접 받고 있는 것도 이직 증가세에 도움을 줬다.
또 최근 정부가 유통산업을 향후 집중 육성할 비대면 산업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산업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산업계 홍보맨의 유통업 이직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두산그룹은 면세점 진출과 함께 그룹의 베테랑 홍보인력을 두타면세점에 새로 배치했지만, 면세점이 진출 4년여만에 올 초 문을 닫으면서 빛이 퇴색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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