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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끌어올린 개미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 [거침없는 유동성장세]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7 17:43

수정 2020.05.27 17:43

두달 반 만에 ‘V자’ 반등 불구하고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24.12%
"본격적인 상승은 시간 걸리겠지만
외인 돌아오면 우량주 반등할 것"
코스피 2000선 끌어올린 개미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4% [거침없는 유동성장세]
코스피지수가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하면서 2000 선을 회복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28조원어치를 사들이며 나 홀로 증시를 떠받친 동학개미들은 그러나 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수익률(26일 기준)은 -24.12%로 저조한 모습이다.

개미들은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자 이를 저점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1월과 2월 각각 4조4830억원, 3조8124억원을 사들인 개미는 3월 증시 급락에 11조186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어 4~5월도 각각 4조원 수준의 순매수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개미의 순매수에 지수는 3월 저점(1457.64) 대비 30% 넘게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7% 오른 2031.20에 거래를 마쳐 사흘 연속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반등장에서 개미들의 수익률은 지수와 동조화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개미들이 사들인 주식은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다.

이 기간 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3위는 삼성전자(9조4315억원), SK하이닉스(1조15737억원), 현대차(1조1656억원)다.

이들 종목에 대한 개인의 투자 규모는 전체 순매수 금액(28조4159억원)의 42.83%에 달하지만 연초 이후 삼성전자는 -11.50%, SK하이닉스는 -14.04%, 현대차는 -18.64%의 저조한 수익률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 순매수 상위 10위 내 종목인 한국전력(-24.56%), SK이노베이션(-27.56%), 신한지주(-31.46%), KB금융(-32.65%), 기아차(-28.47%), 포스코(-27.12%), S-Oil(-25.14%)도 수익률이 모두 두자릿수 이상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순매수 상위 20위 이내 종목 가운데 삼성SDI(50%), 네이버(32.50%)만 수익을 내고 있을 뿐이다.

다만 최근 한 달 사이로 기간을 좁혀보면 삼성전자에 이어 2~3위로 네이버, 카카오를 각각 1조3460억원, 4741억원 규모 순매수해 성장업종 위주로 투자 스타일이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익선 한화자산운용 투자전략팀장은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올해 초부터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올해 증시에 유입된 전반적인 개인자금을 취합해 보면 평균 지수 레벨이 2000 선으로 아직 마이너스에 머무르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과거와 달리 펀더멘털이 좋은 IT 대형주 등 우량주 위주의 투자전략은 나쁘지 않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기관과 외인이 돌아오며 정상적 수급상황이 갖춰지면 우량주의 전반적인 반등이 있을 것"이라며 "다만 소외됐던 경기민감주의 본격적인 상승은 좀 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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