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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광저우공장 OLED 이미 공급중… 이르면 이달 양산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31 17:04

수정 2020.05.31 17:04

중소형 초고화질로 해외 공략
작년 5조 들여 완공한 中 신공장
아직 본격 가동 이전이지만
48형 등 수요 많은 제품 생산 나서
LGD 광저우공장 OLED 이미 공급중… 이르면 이달 양산
LG전자가 이달 세계 최초로 48형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출시하는 가운데, 관련 패널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신공장에서 공급되는 것으로 5월 31일 파악됐다. 지난해 5조원을 들여 중국 공장을 완공한 이후 10개월 만에 양산 초읽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 관계자는 이날 "48형 OLED TV에 들어가는 패널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에서 만들어져 LG전자에 납품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8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신공장을 완공한 이후 현재까지 양산 체제를 갖추지 못했지만, 제품 생산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6월 안에 광저우 공장의 양산 가능 체제를 갖춘다고 했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아직 양산 체제가 아니더라도 공장의 가동과 생산 활동은 진행할 수 있다"면서 "광저우 공장의 경우 OLED 패널 수요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일부 제품의 생산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중국 공장에서 48형대 OLED 패널 생산 등이 이뤄지면서, 이달 양산까지 돌입할 수 있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 공장에 총 5조원 이상의 거금을 투입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년여간 공장 가동을 위해 사활을 걸어왔다. 지난해 8월 첫 가동을 시작한 광저우 공장은 생산 수율 저하 문제로 한차례 가동 중단된 후, 올 초엔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 이유로 가동 재개시점이 늦춰졌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올 3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총 500여명의 연구 인력 등을 전세기를 통해 광저우 공장에 투입, 하반기 양산을 사실상의 최종 목표로 정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 광저우 공장 가동과 동시에 저가 경쟁이 심한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국내 생산을 중단하면서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 전 세계 대형 OLED 패널 공급도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광저우 공장에서 월 6만장(유리원판 기준)의 패널을 생산하게 되면, 국내 파주 공장(월 7만장 규모)에 더해 생산 규모가 2배 가까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매년 공급 부족 사태를 겪어온 OLED 패널 수급 문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18년 251만대였던 OLED TV시장은 올해 350만대, 2022년 700만대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성장 전망에도 대형 OLED 패널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생산해왔다. 따라서 이번 신공장 가동을 계기로 LG전자와 일본 소니, 중국 샤오미, 화웨이 등 총 19개 OLED TV 제조 업체들이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OLED TV시장의 성장이 본궤도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롤러블(접히는) TV와 소형 OLED 등을 출시하기로 예정했던 업체들도 패널 수급과 관련된 고민을 한시름 놓게 됐다.
광저우 공장에서 마더글라스(MMG) 기술을 활용, 유리 원판에서 55, 65, 77형대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데 문제가 없게 된 것이다. LG전자가 이달 유럽과 북미, 일본, 한국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48형대 OLED TV용 패널도 광저우 공장에서 유리 원판 1장 기준 8장의 OLED 패널을 만들어낼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양산 체제 준비를 이달까지 끝마칠 예정이고, 소량 테스트 생산은 진행 중"이라며 "인력을 추가적으로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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