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中 호출받은 캐리 람 "미국 위협 걱정할 필요 없어"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3 17:14

수정 2020.06.03 17:14

[홍콩=AP/뉴시스] 2일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홍콩에 특혜 대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람 장관은 '미국의 제재는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손해를 입히게 된다'고 경고했다.
[홍콩=AP/뉴시스] 2일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홍콩에 특혜 대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데 대해 람 장관은 '미국의 제재는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손해를 입히게 된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미국에 대해 연일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이 홍콩과 자국 폭동에 이중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한데 이어 미국의 홍콩 특별지위 박탈을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전날 중국중앙방송(CCTV)에 “홍콩은 홍콩보안법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의결과 관련해 홍콩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겠다는 미국의 위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람 장관은 그러면서 중국 중앙 정부의 확고한 결심과 홍콩 시민의 지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전인대가 홍콩보안법을 통과시킨 것은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한 것이며 이로 인해 홍콩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홍콩보안법은 홍콩에 생존의 기회를 주며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홍콩 사회가 점차 안정되면 초점은 경제 회복에 맞춰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람 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 내 폭동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리고 홍콩에서 발생한 폭동에 대해서 어떠한 입장을 취했는지를 비교한다면 이야말로 이중잣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홍콩 내 안보 문제가 심각해져 법치의 도시가 아닌, 공포의 도시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홍콩보안법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홍콩보안법과 관련된 홍콩 정부의 의견을 구한다며 람 장관을 이날 베이징으로 호출했다. 이 자리엔 테레사 청 홍콩 법무장관, 존리 보안장관, 크리스 탕 경무처장 등이 동행했다.


중국 지도부는 램 장관 등에게 홍콩보안법 입법과 법 집행 기관의 운영 방식 등에 대한 견해를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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