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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어떻게 그 많은 영토를 지배하게 됐을까 [책을 읽읍시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4 16:53

수정 2020.06.04 16:53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메리 비어드/다른
로마는 왜 위대해졌는가/메리 비어드/다른
이탈리아 중부의 작은 촌락에 불과했던 로마는 어떻게 그 많은 영토를 지배하게 됐을까. 어떤 역사학자는 이민족에 대한 로마인들의 포용성과 관용성을 언급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자들은 로마의 잔혹한 정복전쟁에서의 승리를 언급하기도 한다. 로마가 처음부터 세계 정복의 원대한 계획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그들이 어떤 명백한 사명의 차원에서 제국을 누비고 다니기는 했지만, 지중해 세계로 뻗어나간 그들의 군사적 팽창 이면의 근원적 동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 이 의문에 로마의 성장 원동력의 비밀이 숨어 있을 것이다.

제국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로마인들이 순진무구한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짓밟은 것은 아니다. 로마인들은 때때로 잔혹한 학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당시의 상대 또한 폭력이 난무하고 군사력으로 지탱되는 경쟁 세력들이었다.
로마의 적들은 대부분 로마인 만큼이나 군사주의의 성향을 지녔다. 그러나 로마의 적들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스 로마 연구자 가운데 가장 유명하고 독창성이 돋보이는 저자는 "로마의 역사는 현재 진행 중인 하나의 작품"이라며 로마는 여전히 서양은 물론 전 세계 문화와 정치, 우리가 글을 쓰는 방식, 그리고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떠받치고 있기에 로마의 역사를 다시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우리 스스로 로마와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 다양한 제도와 원칙들이 사실은 얼마나 다른 전제와 맥락 속에서 시작되고 변화된 것인지를 추적한다.
심지어 로마 역사 안에서도 동일한 이름으로 불린 것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얼마나 다른 것들에 적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로마 역사의 변화를 보여준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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