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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 방류구 옆에선 낚시까지…생태계 살아나 수달도 출몰"
3급수 오산천, 2급수로 개선
2차 정화로 오염물질 모두 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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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화성·기흥 반도체 사업장은 팔당댐에서 매일 18만t의 공업용수를 끌어다 쓰고 있다. 화성 시민 75만명이 사용하는 하루 수돗물양이 22만t인 점과 비교하면 어마어마한 양이다. 티끌 하나의 먼지만으로도 오류를 일으킬 수 있기에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를 쌓고 깎은 후 수차례 세척을 반복하면서 물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오염물질이 폐수에 섞이게 되는데, 삼성전자는 화학·미생물·필터를 통한 2차 정화처리기술로 이를 모두 걸러낸다. 특히 화성사업장에선 메모리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탓에 다른 제품보다 폐수 속 오염물 농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화성사업장 정화 과정은 기흥사업장보다 한 단계 더 거쳐야하고, 배출 기준도 30% 더 까다롭다. 화성사업장 바로 앞에 주거지역이 형성돼 있는 만큼 폐수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깨끗한 방류수로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 탓에 사업장 내 정화시설을 관리하는 그린동 내부 중앙감시실(CCR)은 긴장 속에서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직원 한 사람 앞에 놓인 모니터만 2~3개에 달해 119종합상황실을 방불케 한다. CCR팀은 벽면에 붙은 대형 상황판을 통해 COD, 수소이온농도(pH) 등 법적 규제항목 8가지 물질의 배출농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수치는 법적 기준보다 50% 더 높은 내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각 공정 과정별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어 오염물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경보음이 울리면서 자동으로 방류 시스템을 멈춘다. 정 프로는 "35년 전 초기 정화기술과 지금은 천지차이"라면서 "반도체 공정 변화에 따라 정화 시스템도 발전을 거듭했고, 독자적인 정화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기관에서 역으로 우리 기술을 배우러 올 정도"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장 폐수에 대한 주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화 처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방류수 속 오염물질 수치는 즉시 안전환경연구소와 한국환경공단으로 전달된다. 이중 법적으로 공지가 필요한 5가지 물질에 대해서는 화성사업장 근처 거리에 설치된 전광판 3개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도 실시간으로 공개되고 있다. 또 2000년 초부터 시작된 지역 주민 초청 행사를 통해 한번에 25~30명의 주민들이 공장 내부를 둘러보며 정화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했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삼성전자는 공공기관, 지역, 시민단체와도 지속적으로 협업 중이다. 삼성전자 폐수를 관리·감독하는 경기도청 광역환경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주기적인 현장 확인을 통해 방류구에서 물을 채수해 수질을 측정하고, 계측기로 실시간 모니터링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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