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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제주1호 골프장’ 칸트리구락부 매각 흥행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9 10:46

수정 2020.06.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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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운용사 등 5곳 참여..골프장 가격 폭등 속 600억대 매물 매력↑
[fn마켓워치]‘제주1호 골프장’ 칸트리구락부 매각 흥행
[파이낸셜뉴스] 제주도 1호 골프장인 칸트리구락부(제주CC)의 매각이 흥행했다. 모 회사 한프의 경영권 분쟁으로 원매자들의 결정이 어려워지자 공개매각으로 전환한 후 시장의 반응이다.

수도권 중심 골프장 가격이 폭등하는 가운데 600억원대 매물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는 평가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CC 매각주간사 법무법인(유한)바른과 삼정회계법인이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SI(전략적 투자자) 중심으로 운용사 등 5곳이 참여했다. 추가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원매자들도 있는 분위기다.

매각 측은 조만간 입찰적격자를 통지, 19일까지 데이터룸을 열어 예비실사 및 현장답사를 진행한다.
26일에는 본입찰을 실시하고, 빠른 시일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은 공개매각으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입찰절차가 법률에 의해 보호받고, 매각가격이나 대상자 선정에 대해 제3자가 문제를 제기할 여지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매각가격은 630억원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프가 지난해 12월 부동산 계열사 한프이앤씨를 통해 제주CC를 531억원에 인수한 금융채권과 회생계획에 따른 이용권 100억원 등을 포함한 수준이다.

현재 골프장 가격 폭등세를 고려했을 때 600억원대 매물은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제주CC는 1962년 '5·16 도로 개통식' 참가를 위해 제주에 온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지어진 골프장이다. 1966년 정규 18홀 회원제로 문을 열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66년 준공식에 참석해 시타도 했다. 제주도 초기 개발 당시 돈을 댄 제주출신 재일교포 투자 사업장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다만 제주도 내 골프장이 계속 늘어나며 경쟁이 심해지고, 인건비와 경영비도 늘어나며 재무 상황이 나빠졌다.

칸트리구락부는 2013년 8월 부도 후, 매각이 추진돼왔다. 이후 2017년엔 매각주간사 대주회계법인을 통해 공개매각 매물로 나왔다.
당시 매각에서 SM(삼라마이다스)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관계인집회에서 부결됐다. 결국 2018년 2월 회생절차 폐지로 이어졌다.
이후 1순위 담보 채권자(260억원 보유)인 한프이앤씨가 제주CC를 인수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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