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LG, 무더위 대비 에어컨 생산라인 풀가동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09 17:55

수정 2020.06.09 17:55

올 에어컨시장 규모 250만대 예상
6~7월 수요 대비 생산량 최대가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무풍에어컨'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의 이동식 에어컨은 이사가 잦은 1인 가구에 적합한 제품이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이동식 에어컨은 이사가 잦은 1인 가구에 적합한 제품이다. LG전자 제공
국내 에어컨 시장이 올해 여름철 폭염을 맞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과 LG는 이달 에어컨 생산 공장을 완전 가동하면서 일찌감치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는 바람이 나오지 않는 무풍(無風)식, 움직이는 이동식과 창문형 등 제품 특색이 다양화돼 소비자 선택의 폭도 크게 넓어졌다.

8일 삼성, LG 등에 따르면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총 250만대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1~4월 판매량이 크게 줄었지만, 이달부터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7월부터 업체마다 생산 물량을 최대치로 늘리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전남 광주에 있는 무풍에어컨 생산 라인을 이달부터 풀가동하고 있다. LG전자도 경남 창원 공장에서 휘센 에어컨의 생산량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6~7월 동안 늘어나는 제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양사 모두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부진을 만회하는 동시에 선두 타이틀을 공고히한다는 판단이다. 양사는 현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라고 서로 주장하고 있다.

또 각사마다 특색있는 제품을 내놓으면서 올해 에어컨 시장의 선택지도 다양화됐다. 삼성은 2016년 세계 최초로 출시한 무풍에어컨을 업그레이드 한 신제품을 들고 나왔다. 패널을 분리해 스스로 청소할 수 있도록 한 이지케어 기능이 특징이며, 음성 명령으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끔 삼성의 빅스비 기능도 탑재했다.

지난달엔 '무풍에어컨 멀티' 라인업도 출시했다. 실외기 1대로 최대 3대의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는 멀티 라인업에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벽걸이 와이드를 추가하면서 국내 최대인 100㎡의 냉방 면적을 제공한다.

LG전자는 주력 상품인 휘센 씽큐 에어컨에 더해 지난달 이동식 에어컨을 출시하며 맞대응하고 있다. 휘센 에어컨에는 공기청정 기능 등 4단계 청정관리 기능을 탑재해 위생 효과를 높였다. 아울러 이사가 잦은 1인 가구 등을 겨냥해 이동식 에어컨을 출시,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실외기를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유용하다. 중소 종합가전 업체인 신일전자는 실외기가 필요없는 창문형 에어컨을 판매 중이다.
에어컨을 창문에 설치, 창문 사이로 차가운 실내 공기가 배출되고 뜨거운 실외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 준다.

정부가 고효율 가전제품에 대해 구매금액의 10% 환급해주는 사업 대상 품목에 해당 되는 제품인지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무풍에어컨 등 총 15개 모델이 에너지 소비효율 3등급 이상의 고효율 가전제품으로 선정됐고, LG전자도 휘센에어컨을 포함해 총 13개 모델이 해당된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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