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연준, 2022년까지 금리 안올린다"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1 08:03

수정 2020.06.11 08:03

[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022년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충격을 받은 경제에 추기 지원을 내놓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인 1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뒤 연준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다.

코로나19 방역조처로 화상회의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지속되는 공중보건 위기가 단기적으로 경제활동, 고용,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에 계속해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중기 경제전망에도 심각한 위험이 될 것"이라면서 무제한 양적완화(QE)가 지속될 것임을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점진적인 채권 매입 축소 방침도 철회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지금 속도로 국채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증권 매입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주간 단위로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 최종적으로 매입을 중단하기로 한 기존 정책 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연준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제외하고 월간 기준으로 미 국채 800억달러, 모기지증권 400억달러 이상을 사들일 계획이다.

성명은 "앞으로 수개월 간 연준은 (국채, 모기지증권) 보유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시장이 순조롭게 계속해서 기능할 수 있도록 최소한 지금의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 여건 개선은 연준의 신용확대 정책에 기인한 것으로 자평했다.

지난 3월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붕괴되자 제로금리, 회사채 매입, 정크본드 매입 등 파격적인 대응책을 잇달아 꺼낸 연준은 당분간 제로금리 정책을 철회하는 일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은 생각조차 안하고 있다"면서 2%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최근 수년간의 낮은 상태로 실업률이 떨어지는 등 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는 확신이 들기 전에는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이 판단하는 금리전망인 점그래프에 따르면 FOMC에 참석한 17명 위원 전원은 내년까지 제로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15명은 2022년까지 제로금리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미 경제전망은 어두웠다.

연준은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이 6.5% 감소하고, 실업률은 9.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내년에는 GDP가 5% 증가하고, 실업률은 6.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금리전략가 마크 카바나는 연준의 경제전망이 정책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카바나는 심각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연준이 매우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게 될 것"이라면서 "지금의 연준은 가까운 미래에 최대한 현 정책을 유지하고, 경제에 추가 부양을 제공하기 위해 가능한 지원에 나서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이 행정부와 의회가 신속히 추가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경제에 더 많은 돈을 쏟아붓기 위한 의회의 추가 입법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서두르기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므누신은 "비상상황이었얼 때에는 막대한 돈을 경제에 투입해야 했고,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인식하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는 훨씬 더 (정밀하게) 목표를 정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다시 문을 여는데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산업, 소기업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