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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에 DID 접목… 금융정보 제공하면 포인트로 보상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5 16:52

수정 2020.06.15 16:52

NH농협銀, 블록체인 기술 결합
스마트폰에 개인정보 저장 안전
저축·소비내역 등 기업에 공유
금융사 55곳·네이버·카카오 등
마이데이터 산업 합종연횡 예고
마이데이터에 DID 접목… 금융정보 제공하면 포인트로 보상
NH농협은행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에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DID, 탈중앙화 신원식별 시스템)을 접목한다. 금융소비자가 자신의 은행계좌현황이나 투자 및 소비 이력 정보를 통합·관리하고, 원하는 기업이 활용토록 한 뒤 보상까지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DID 기반으로 구현키로 한 것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오는 8월부터 본허가를 진행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희망하는 기업이 금융·정보통신기술(ICT)·유통 등 업종별로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NH농협은행처럼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DID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과 DID 접목이 대세가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금융정보 활용 허락하면 포인트 준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가 최근 금융 분야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 과제로 선정한 NH농협 컨소시엄의 '금융서비스를 연결하는 온-디바이스 기반 마이데이터 결합 플랫폼'은 DID 기반으로 구현된다.

DID는 개인정보를 특정기관이나 기업 등 중앙 서버에 보관하지 않고 개인이 스마트폰 등 단말에서 관리한다. 개인은 스마트폰에 신분증이나 신용등급증명서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발급받아 저장하고, 해당 전자증명의 발급내역은 블록체인 플랫폼에 분산 저장되는 것. 이후 각 개인은 성인여부나 대출자격증명 등 신원식별이 필요한 상황에 따라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해 쓸 수 있다.


NH농협 컨소시엄은 NH농협은행이 주관하고 NH투자증권, NH농협저축은행, NH농협캐피탈 등이 참여한다. NH농협 컨소시엄은 저축·투자·계좌이력 등 금융정보와 소비내역 같은 비금융 데이터를 개인 스마트폰에서 통합·관리하고, 이 정보를 원하는 기업에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때 개인은 개방형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각자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제공하거나 활용할 때마다 'NH포인트'로 보상받을 수 있다.

기업 역시 개인의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개발해 운영할 수 있게 된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 등 개인이 본인정보를 수집·저장·관리하고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인 마이데이터 플랫폼은 DID와 맞아 떨어진다"며 "이를 위해 하이퍼레저 블록체인 체계 중 DID 인증에 특화된 하이퍼레저 인디 기반 마이데이터 플랫폼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ID 기반 마이데이터 서비스 확산

또 최근 NH농협은행 등 금융회사 55개사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업체와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 핀테크 기업이 마이데이터 산업 진출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금융위가 지난달 16일부터 28일까지 마이데이터 허가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116개사가 사업 진출을 희망한 것이다.

금융위는 오는 8월 5일 마이데이터 산업 법적 근거를 규정한 개정 신용정보법 시행을 앞두고 진행한 이번 사전 수요조사를 기반으로 7월까지 마이데이터 예비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즉 법 시행과 동시에 마이데이터 사업 정식허가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DID 3대 연합체인 이니셜 DID 연합,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DID 얼라이언스 등과 금융권의 협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DID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빅데이터 기반 금융상품도 더욱 정밀하게 설계할 수 있다"며 "동시에 DID 기술로 비대면 계좌개설도 할 수 있는 만큼 금융권에 DID 기반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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