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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테슬라’로 뜬 니콜라… 美IPO 대어 찾아라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6 18:13

수정 2020.06.16 18:13

올해 美증시 40건 넘는 IPO
니콜라, 상장 한 달도 안돼 2배↑
브룸·워너뮤직도 공모가 ‘훌쩍’
IPO 흥행에 신규종목 관심 커져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는 부담
‘제2 테슬라’로 뜬 니콜라… 美IPO 대어 찾아라
올해 들어 미국 증시에 신규 상장한 '대어'들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8월까지 미국 IPO 시장이 활황을 띨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3·4분기는 비수기로 꼽히지만 코로나19로 상장이 미뤄진 데다 미국 대선을 눈앞에 앞두고는 상장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신규상장 종목 강세

16일 외신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증시에서 40건이 넘는 IPO가 진행됐다. 특히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와 온라인 중고차업체 브룸, 세계3대 음반사인 워너뮤직 등이 이달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니콜라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기존 나스닥 상장사인 벡토IQ와 합병하면서 상장했다.
상장 첫날 33.7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지금은 두 배가 넘는 68.13달러(15일 기준)까지 오른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18년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투자(지분율 6.13%)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화솔루션 및 한화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도 했다. 니콜라는 수소 1회 충전으로 약 1920㎞를 갈 수 있는 수소트럭(FCEV)과 유럽을 겨냥한 전기배터리트럭(BEV) 등을 개발 중이다. 이르면 오는 2023년 수소트럭을 양산할 계획이다.

브룸의 경우 상장 첫날인 지난 9일 47.9달러로 마감했다. 공모가(22달러) 대비 배 이상 뛴 것이다. 이튿날 49.99달러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3달러로 소폭 내려온 상태다. 브룸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미국 소비자들이 비대면 중고차 쇼핑 및 배달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흥행 요인을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상장을 한차례 연기했던 워너뮤직도 이달 3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워너뮤직은 주당 25달러에 7700만주를 공모해 19억3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첫날 종가도 공모가 대비 20.5% 오른 30.12달러를 기록했다. 현 주가는 32.09달러로 더 올랐다. 합성데크 등을 취급하는 건축자재업체 아젝도 이달 12일 상장 첫날 종가가 27.15달러였으나 3거래일 만에 29.50달러로 상승했다.

외신들은 미국 IPO시장이 활황을 띠면서 오는 8월까지 상장이 몰릴 것으로 관측했다.

■IPO 앞둔 기업 주목

남은 IPO 예정기업들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DW)업체 스노우플레이크, 슈퍼마켓체인 앨버슨스 코즈, 온라인 주택보험업체인 레모네이드, 음식배달앱 도어대시 등이 주요 상장 예정기업으로 꼽힌다.

도어대시는 중국 이민자인 토니 쉬가 창업한 음식배달 플랫폼으로, 기업가치 150억달러를 전제로 상장 전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다. 레모네이드도 최대 1억달러를 공모한다는 계획서를 제출했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존 기업 가치 평가액(124억달러)보다 높은 200억달러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기업가치가 180억달러에 달하는 에어비앤비도 올해 다시 IPO를 추진하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IPO 시장 분위기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런스에 따르면 변동성지수(VIX)가 20~30을 넘어갈 경우 IPO 시장이 문을 닫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가치에 대한 부분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IPO 시장으로 자금이 몰려드는 상황"이라면서도 "회사의 기본적인 펀더멘털, 실적을 감안해서 IPO가 진행되면 좋은데 유동성이 너무 풍부해 밸류에이션이 비싸진 부분이 있다.
이는 IPO 시장이 확대되는데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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