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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도 환율 급등 없었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17 15:37

수정 2020.06.17 15:52

/사진=뉴시스화상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해 남북 긴장이 고조됐지만 17일 금융시장은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당국에서도 남북 간 긴장고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7원 오른 1213.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4.8원 오른 1212.0원에 출발한 이후 1218원대까지 상승(원화 약세)하기도 했지만 1213원대로 하락하며 장이 마감됐다. 일단 북한이 탈북자 대북 전달 살포를 빌미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키면서 남북 화해 무드가 경색되는 모습에 시장이 반응을 한 것이다. 하지만 과거 사례처럼 환율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 16일 밤 유럽·미국시장에서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소폭 상승하였다가 전일수준인 27bp(1bp=0.01%포인트)을 원상회복하기도 했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부도 위험을 알려주는 지표다. 부도위험이 커지면 수치가 올라간다.

남북 긴장 고조 이슈에도 글로벌 경제의 개선 신호가 포착된 점이 시장을 안정시켰다는 분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5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7.7%로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8.4%)를 크게 상회하면서 경기 개선 기대를 높였다"며 "여기에 미국 정부가 인프라 관련 투자에 1조달러 정도의 부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당국은 시장 동향을 점검하는 등 분주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개최해 국제금융시장 및 투자은행(IB)·해외투자자 반응 등 동향 점검 결과를 논의했다.

정부는 "주요 IB들도 (남북 긴장 고조가) 우리경제 등에 대한 파급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각심을 유지하며 시장불안에 적기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도 이날 오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와 관련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했다.


한은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향후 북한 리스크의 전개양상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하면서 시장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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