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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총회 강행한 '한남3' 현대건설 우세 속 대림과 2파전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1 16:07

수정 2020.06.21 16:52

총 사업비 7조원 공사비 2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1차에서 3사 가운데 과반 득표 얻을 경우 시공사 확정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이라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 조합원들이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이라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 조합원들이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세로 강남구청의 집합금지명령을 받았던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총 조합원 3800여명 중 약 2597명(부재가 47명)이 참여한 가운데 21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전시장 A홀에서 열렸다.

재개발 조합은 집합금지명령에도 총회를 강행한 탓에 열감지카메라와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비치 등 자체적인 철저한 방역에 철저히 신경을 쓴 모습이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m 간격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조합원들은 총회장으로 입장했다.

이수우 조합장은 총회 개최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관할구청 및 코엑스와 행사주최자로서 모든 책임을 진다는 각서를 쓰고 밤새 설득을 거듭해 대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라는 한남3구역은 한남동 일대 39만3815㎡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이날 총회는 시공사 경쟁에 뛰어든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의 순서로 최종 합동설명회가 진행된 이후 조합원 투표가 이뤄졌다.

현장에서는 총 공사비가 가장 저렴하고 계약시 환급금 50% 즉시지급, 분담금 입주 후 1년 유예, 사업촉진비 5000억원 책임조달 등 조합원 지원 부분에 강점을 내세운 현대건설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다만 트위스트 설계 등 대안설계와 고급화에 강점을 가진 대림산업의 ‘아크로’ 역시 지난해부터 조합원 지지를 꾸준히 올려 막상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이라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 조합원들이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이라는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 A홀에 조합원들이 투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김현우 기자

투표는 1차에서 3사 가운데 과반 득표를 얻을 경우 시공사가 확정된다. 과반득표를 받는 건설사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를 진행해야한다.

하지만 이번 한남3 시공사 선정 투표는 1차와 2차 투표를 한 번에 진행하기로 했다. 즉 현대-대림-GS 3사가 참여하는 투표와, 과반 득표가 없을 경우를 대비해 현대-대림, 현대-GS, 대림-GS로 나뉜 2차 투표를 한 번에 진행한다.

조합은 코로나 정국인데다 참석인원이 2500명을 넘어 조합원의 안전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런 방식의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강남구는 현장을 찾아 집합금지명령과 관련한 점검활동을 펼쳤다.

강남구 방역 관계자는 이번 총회를 암묵적으로 허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구는 지나 17일 집합금지명령을 내리고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며 “조합이 총회를 강행한 만큼 관련 법률상 벌금 부과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혹시라도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코엑스가 폐쇄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조합에 대한 구상권 청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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