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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확대… 장미빛 실적 예고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1 17:14

수정 2020.06.21 17:14

지난 4월, 유럽서 점유율 1위
中시장서 경쟁력 확대… 2위
증권가, 올 3분기 흑자전환 예상
LG화학,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점유율 확대… 장미빛 실적 예고
LG화학이 코로나19 확산에도 2·4분기 장미빛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전반적인 시장 위축에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 상승곡선을 그리면서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유럽 시장에서 자동차 배터리 공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공급업체로 최근에서 시장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은 중국, 미국과 함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이러한 유럽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의 공급 확대는 LG화학 배터리 사업의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들어 4월까지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를 대상으로 탑재 배터리 점유율 순위를 살펴본 결과, 사용량 기준 글로벌 선두는 LG화학이 차지한 것으로 집계했다.
올해 4월 누적 기준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6.0GWh로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했지만,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91.0%나 성장한 것이다.

백영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의 고성장 배경은 유럽의 연비규제 강화에 따른 전기차 판매량 확대와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유럽 고객기반 확보, 경쟁기업의 유럽 투자 지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G화학은 유럽 내 배터리 생산시설 투자를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해온 반면, 경쟁사인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 비야디(BYD)는 아직까지 구체화된 유럽 투자 계획이 없는 상태다.

유럽 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 역시 LG화학 배터리 사업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업체 배터리차이나에 따르면 5월말 기준 LG화학은 중국 시장 누적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에서 2087MWh를 기록, BYD를 제치고 현지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을 포함한 한국 배터리기업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시장 1위는 CATL가 차지했다. 업계에선 그간 보이지 않는 '규제의 벽'에 막혀 한국 배터리 기업의 진출이 어려웠던 중국 시장에서 LG화학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 현지 기업인 CATL와 BYD는 전월대비 공급량이 각각 10.4%와 27.7%씩 감소했지만, LG화학은 8.8% 늘었다. 이러한 배터리사업 호조에 힘입어 LG화학의 2·4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2·4분기 전지사업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중국 내에서 테슬라 모델3이 인기를 모으며 LG화학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의 흑자 전환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 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은 LG화학이 전지사업 부문에서 올 3·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에서 5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화학은 올해 연간 이 사업부문의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35% 늘어난 13조5000억원 가량으로 제시하고 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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