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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마중물 붓는데 게임 투자는 왜 늘지 않을까

김아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6.28 14:15

수정 2020.06.28 14:49

정부에서 마중물 붓는데 게임 투자는 왜 늘지 않을까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의욕적으로 마중물을 부으며 게임 분야 벤처 투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지만 투자 실적이 미미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관련부처 및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기금 및 예산을 벤처캐피털(VC)에 출자하는 모태펀드를 게임분야에서 지난 2018년부터 결성하며 의욕적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게임 분야 VC 투자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게임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8년 부터 '마중물'을 붓기 시작했다. 지난 2014년 105억원(모태 약정 50억원)의 게임펀드가 결성된 이후 4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2018년 게임 분야 모태펀드는 2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본지 2018년 8월 15일자 1면 기사 '[단독] 게임 모태펀드 4년만에 부활' 기사 참고>
이후 2019년에도 300억원 규모의 게임 분야 모태펀드가 결성됐고 올해에도 300억원 규모의 펀드가 결성됐다.


이처럼 3년째 계속해서 정부 지원금이 투입이 되고 있는데도 정작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실제 벤처투자정보센터의 업종별 신규투자 비중에서 게임 부문은 지난 2011년 16.5%, 2012년 19.2%, 2013년 14.2%, 2014년 17.0%, 2015년 13%, 2016년 6.6%, 2017년 5.4%, 2018년 4.1%, 2019년 2.8%, 2020년 1분기까지 2.7%를 기록해 줄어들고 있다. 10년전만해도 VC 10명 중 1~2명은 게임분야에 투자했다면 지금은 거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중소게임사에게 모태펀드 투자 유치는 '그림의 떡'으로 투자 미스매치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VC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중소게임사로 투자 난이도가 너무 높다고 입을 모았다. 게임 숫자는 너무 많은데 게임 전문 투자 심사역은 턱없이 적다.

VC 업계 관계자는 "게임 쪽 투자는 처음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게임이 출시 된 뒤 실적이 나와야 엑싯이 가능한데 투자 시점에서 판단하기 쉽지 않다"라며 "기술성 검증이 가능한 다른 분야와 다르기 때문에 어려운 투자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특수성 때문에 게임 투자 펀드들의 기간이 길어야하고 끝나면 세컨더리 펀드가 받아주면서 배드뱅크 처럼 소각해주는 방안들을 게임 투자 업계가 꾸준히 건의해 왔다.


VC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뿌려진 정부 지원책들이 어떻게 효과가 났는지 봐야할 시기다"라며 "실제 효과를 지켜보고 효과가 없다면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재설정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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