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정지우 특파원】국경분쟁으로 반중국 정서가 확대되고 있는 인도 정부가 이번에는 틱톡, 위쳇 등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금지했다.
3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인도의 주권,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며 중국 앱 59개에 대해 이 같은 조치를 내렸다.
인도 정부는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불만이 접수됐다”면서 “모바일과 인터넷을 사용하는 수십억명의 인도인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앱 사용 금지의 실질적 배경은 국경분쟁과 반중국 정서가 작용했을 것으로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인도 정부는 국경분쟁 이후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화웨이, ZTE 등 중국 기업을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인도 내에선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중·인도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은 이를 놓고 끊임없이 충돌했으며 지난 15일에는 갈완계곡에서 군인 600여명이 맞붙어 수십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최근엔 양국 모두 국경지대 군사력을 증강시켰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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