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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현관문 열고 승강기 제어… AI 스피커로 SOS 호출

박소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1 17:53

수정 2020.07.01 18:37

LH, 코로나 방지 언택트 강화
장기임대 '스마트 원패스'추진
전세임대포털로 부동산 검색
건설임대주택 전자계약 도입
앱으로 현관문 열고 승강기 제어… AI 스피커로 SOS 호출

#.지난해 10월 서울 성북구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입주자가 새벽에 쓰러졌다. 극심한 탈수 증상 때문. 이 입주자는 정신을 겨우 차려 인공지능(AI) 스피커로 SOS호출을 시도했다. 다행히 SOS 호출에 성공, 응급실로 긴급 후송돼 의료처치를 받았다.

LH가 주거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주거복지 서비스에 언택트 방식을 접목시키고 있다. 임대주택 신청과 계약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LH 전세임대포털을 구축해 부동산 물건도 온라인으로 찾게 했다. 또 인공지능 AI 스피커를 활용한 임대주택 노인 돌봄 서비스를 론칭하고, 터치가 필요없는 스마트 원패스시스템을 LH 임대주택에 도입했다.


임대주택 신청·계약 온라인으로

LH는 지난 3월 건설임대주택 임대차계약에 부동산 전자계약을 전면 도입했다.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PC나 스마트폰, 태블릿을 이용한 전자서명으로 간편하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2016년 말 행복주택을 대상으로 전자계약 시범사업을 시작한 LH는 현재는 모든 단지를 대상으로 전자계약을 실시 중이다. 지난 2월에는 행복주택 전자계약 이용률이 76.4%에 이를 정도로 청년, 신혼부부 등의 선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 전자계약이 전면 도입되면 앞으로 국민임대·영구임대·행복주택 등 LH가 공급하는 대부분의 건설임대주택 입주자들은 간편하게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현장에 방문할 필요 없이 정해진 기간 중 언제 어디서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또 주민센터에 방문하지 않아도 확정일자가 자동으로 부여된다.

AI 스피커로 노인돌봄

LH는 작년 10월 SK텔레콤, 사회적기업 '행복한에코폰'과 함께 'LH형 인공지능 노인돌봄 서비스'를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LH 영구임대주택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설치해 홀몸 어르신들에게 음악·뉴스·생활정보를 들려주고 게임과 간단한 대화를 함께하는 서비스다. 홀몸 어르신들의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SK텔레콤과 서울대 의과대학 이준영 교수팀이 개발한 'AI 스피커 전용 치매예방프로그램'이 국내 최초로 제공돼 음성 스피커를 활용한 인지능력 퀴즈 등을 통해 치매예방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위급상황에서 스피커를 통해 '살려줘'를 외치면 단지 내 관리사무소를 통해 119와 연계돼 즉시 대응할 수 있어 응급상황에 처한 홀몸어르신의 구조가 가능하다.

터치 없이 집까지

LH는 영구·국민·행복 등 LH 장기임대주택에 '스마트 원패스시스템' 적용을 추진 중이다. 감염병의 확산과 전파에 대한 부담감에 따라 공동주택 입주자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공동현관 및 승강기 사용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스마트 원패스는 직접적 접촉 없이도 공동현관, 승강기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외출 시 세대 내 월패드를 통한 승강기 호출이 가능하며 귀가 시에는 모바일 앱 설치로 공동현관을 원격 개방할 수 있다. 이어 자동으로 승강기 호출과 거주 층이 선택돼 주차장에서 세대 현관까지 별도의 접촉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LH는 연간 4만가구 가량의 신규 장기임대주택을 공급 중이다.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은 내년 준공되는 단지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질병에 취약한 고령자 등이 다수 거주하는 장기임대주택에서는 노인들의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고,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편의성도 개선될 것"이라면서 "관련 기술을 제공하는 중소기업들의 판로지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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