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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번엔 中 신장문제 압박...가발압류·기업에 경고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2 08:16

수정 2020.07.02 08:16

신장 자치구 재교육 수용소에 갇힌 위구르족 모습. 뉴시스
신장 자치구 재교육 수용소에 갇힌 위구르족 모습. 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이 중국 서부 시장 지역 소수민족의 강제노동을 통해 제작된 것으로 의심받는 가발을 대량 억류했다. 또 신장 지역 강제노동에 연루된 단체나 거래 기업에 대해선 법적·경제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장 지역 문제는 홍콩 국가보안법, 시짱 자치구 등과 함께 중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안 중 하나다. 홍콩 특별지위 박탈에 이은 미국의 전방위 공세로 해석된다.

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달 17일 중국 신장에서 가발 등을 제조하는 업체인 롭카운티 메이신 하트 프로덕트가 만든 제품이 미국의 항구에 들어오면 억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CBP 직원들은 뉴욕항과 뉴어크항에서 가발 등 헤어 제품을 포함해 13만t 규모의 메이신 제품을 압류했다.


CBP는 성명에서 “이 제품들은 매우 심각한 인권 침해로 생산됐다”면서 “미국과 거래에서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에 의한 생산품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명확하고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압류 배경을 설명했다.

미 연방법은 아동과 재소자 등의 강제노동을 생산한 제품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이 제품들이 신장 지역 교도소 수감자들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현재 신장 지역에는 100만명 이상의 위구르족이 강제수용소에 억류돼 있고 일부는 공장에서 일하며 심한 감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도 미 인터넷 매채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존 울리엇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만약 이 화물이 정말 위구르 강제수용소와 연관돼 있다고 드러난다면 이는 중국 공산당에조차도 (불명예스러운 상황인) 새로운 최저점”이라면서 “그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국제사회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신장 지역 강제노동에 연루된 단체나 거래 기업에 대해선 법적·경제적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관련 중국 당국자에 대한 제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방법이나 시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은 그동안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의 인권을 탄압한다고 비판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인권 탄압의 책임이 있는 중국 당국자를 제재할 수 있도록 한 ‘2020년 위구르 인권정책법’에 서명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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