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과학자 200여명, WHO 공중입자 위험 너무 외면해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5 21:25

수정 2020.07.05 21:25

지난 2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커스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시리아 국립 교향악단 공연 관람객들이 거리를 둔채 앉아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2일(현지시간) 시리아 다마스커스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시리아 국립 교향악단 공연 관람객들이 거리를 둔채 앉아있다.로이터뉴스1
세계 32개국의 과학자들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중입자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리스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5일(현지시간) 트리뷴뉴스서비스는 과학자 239명이 WHO에 공동 서한을 보내면서 중국에서 거리를 두고 식사한 손님들과 미국 워싱턴주에서 미리 주의를 했던 합창단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들의 감염 경로는 공중입자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WHO는 공중입자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은 의료 시술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과학자들은 공중입자가 대기 중에 오래 남으며 환기가 열악한 방이나 버스,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간 1.8m 이상 떨어져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호주 브리즈번의 퀸스랜드대학교 대기과학 및 환경공학 박사 리디아 모러크사는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WHO의 감염예방통제 전문가 베네데타 알레그란치 박사는 이들의 주장은 연구실에서 나온 이론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그동안 WHO는 공중입자를 통한 바이러스 감염은 의료 시술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WHO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함께 마스크는 의료 종사자들만 써야한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착용하라고 지침을 바꿨다.

그러다가 무증상 확진자가 증가하자 거리두기가 불가능하면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홍역보다도 공중을 통한 감염력은 낮지만 공중에 오래 남는게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서한에 참가한 미 콜로라도대 기계공학 교수 셸리 밀러는 워싱턴주 합창단의 경우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악수나 포옹을 자제했는데도 감염됐다며 연습 장소의 공기와 발성때 배출되는 입자를 통해 확산된 것으로 추정했다.


메릴랜드대 환경학 교수 도널드 밀튼은 사람이 하루 평균 1만L의 공기의 호흡 중 단 한차례로도 바이러스를 흡입할 수 있다며 하지만 공중에 잔류 여부 파악은 쉽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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