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각국 '코로나백신' 사재기…불꽃튀는 선점 경쟁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6 16:01

수정 2020.07.06 16:01

코로나19 백신 이미지.뉴스1
코로나19 백신 이미지.뉴스1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나라별 확보 물량
영국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백신 6000만회분 계약 예정
아스트라제네카 1억회분 확보
미국 아스트라제네카 3억회분 확보
모더나, 사노피, 존슨앤드존슨 등에 막대한 자금 지원
프랑스·독일·이탈리아·네덜란드 포괄적 백신 동맹‘ 결성…아스트라제네카의 4억회분 확보
일본 아스트라제네카와 협상 중
중국 자체 백신 개발에 사활…시노팜 임상 3상 예정
캐나다·브라질·아랍에미리트(UAE) 중국 기업들에 자금 지원하며 백신 확보 추진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의 공기전파(에어로졸)경고로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선점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국 수백명의 과학자들이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 침방울을 통해 코로나19가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 제기했다. 이같은 견해를 문서로 작성해 세계보건기구(WHO)에 전달하면서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가파른 속도로 재확산되는 상황에서 에어로졸 감염 경고까지 나와 미국, 영국 등 백신 확보전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 공기감염 경고
지난 5일(현지시간)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 세계 32개국의 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에어로졸 감염을 경고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올해초에도 공기감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일부 전문가들의 개인적인 견해가 대부분이었다.
수개월만에 의견을 같이하는 과학자들이 WHO를 대상으로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코로나 19의 공기전파는 비말(침방울)에 섞인 바이러스가 비말 수분이 빠진 뒤 공기 중에 떠다니다 감염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현재 보고된 '슈퍼 확산'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공기 전파 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코로나19의 재확산세는 예사롭지 않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56만명에 달하고, 미국에선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명이상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가팔라졌다. WHO는 6월 한 달 동안에만 전체 확진자의 60%가 나왔다고 집계했다.

공개서한에서 과학자들은 에어로졸이 장기간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고, 서로 1.8m 떨어져도 감염될 위험성이 크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강조했다. WHO에는 코로나19의 예방 지침도 수정해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WHO 당국자들은 코로나19의 에어로졸 감염경로를 호흡기 튜브 삽입(삽관) 등 의료시술에 한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WHO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두 종류의 감염경로에 대해서만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내뱉은 큰 비말을 흡입하는 경우와 비말이 내려앉아 오염된 표면에 접촉한 뒤 눈, 코, 입을 만지는 경우 등 크게 두 가지다.

■백신 선점경쟁 가열
과학자들의 코로나19의 공기감염 경고는 미국, 영국 등 백신 선도계약 움직임을 가속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공동개발 중인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자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을 대상으로 5억파운드(7500억원) 상당의 공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총 6000만회 접종 분량이다. 사노피와 GSK는 오는 9월 임상을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사용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아스트라제네카와도 총 1억회 접종 분량의 구매 계약을 맺었다. 올해 기준 영국 인구 6789만여명이 모두 한 번씩 접종할 수 있는 규모다. 옥스퍼드대와 협업한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지원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은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렘데시비르를 사실상 독점한데 이어 개발중인 백신 확보에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아스트라제네카와 최대 12억달러(1조4360억원)의 계약체결로 백신 3억회 분량을 확보했다. 역시 전체 미국인이 한 번씩 맞을 수 있는 양이다. 또한, 백신 개발속도가 빠른 모더나, 사노피, 존슨앤드존슨 등에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국도 지난 6월 '포괄적 백신 동맹'을 결성하고, 아스트라제네카와 4억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도 가세했다. 지난달 말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협상 중이다. 중국은 자체 백신 개발에 사활을 걸었다.
중국에선 바이오기업 캔시노와 군 연구소 베이징 생명공학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백신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노팜도 곧 임상 3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캐나다, 브라질,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해당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통해 향후 개발되는 백신 물량 확보를 추진중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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