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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작년의 '절반'에 그쳐...흑자전환엔 '성공'(종합)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7 10:07

수정 2020.07.07 10:07

[파이낸셜뉴스] 경상수지가 흑자전환에는 성공했다. 그렇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흑자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수출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때문에 흑자전환 성공에도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 달성 여부에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는 570억달러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반토막난 경상수지 흑자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22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코로나19 충격으로 수출이 위축되고 연말결산법인의 배당지급이 집중되면서 3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 성공이다. 하지만 전년동월 51억8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충격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 5월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는 25억달러에 그쳤다. 전년동월대비 55억달러에서 30억달러가 축소됐다.

수출을 보면 5월에 34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과 비교해 28.2%가 줄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세계교역량 및 제조업 위축에 따른 주요 수출품목 물량 또는 단가 하락의 여파다.

수입도 5월에 32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8% 감소했다. 수입도 3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 등 원자재 수입 감소한 영향이 컸다. 5월 원유도입단가는 전년동월대비 66.3%가 급감했다.

이어 5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4억8000만달러였다. 전년동월(9억5000만달러 적자)대비 적자폭이 4억7000만달러 줄었다. 여행 및 운송수지의 개선 덕분이다.

특히 여행수지의 경우 1억6000만달러 적자였다. 전년동월대비로 적자가 6억달러 준 것이다. 코로나19로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이 출국자 수가 모두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 5월 전체 입국자수는 전년동월대비 97.9% 감소했다. 중국인(-99.0%), 동남아인(-98.4%), 일본인(-99.9%) 등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급감했다. 출국자수도 전년동월대비 98.4% 줄면서 지난해 5월 240만1000명이었던 것이 3만8000명까지 감소했다.

지난 4월 경상수지 적자전환에 영향을 준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흑자로 전환했다. 5월 본원소득수지는 5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달 22억5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큰 폭 개선이 이뤄졌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연간 전망치 달성은 가능할까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9000만달러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전년동월 169억7000만달러 대비 위축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전망치인 17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상반기 170억달러, 하반기 400억달러의 흑자로 연간 57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예상했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입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된다면 경상수지 전망치 달성은 불확실해진다.

그럼에도 올 상반기에는 전망치인 170억달러 달러 달성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개선 여부에 좌우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정되지 않고 저유가 지속되면서 상품수지 흐름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6월) 무역수지를 보면 대 중국 부문이 증가로 전환했고 흑자폭도 확대되면서 당초 예상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다.

6월 무역수지는 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에 비해 15억~40억달러 가량 높게 집계되는 경향이 있다. 무통관 수출입과 선박조정, 서비스수지, 배당금 등 불규칙요인 제거 등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편 경상수지 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 5월 순자산(자산-부채)은 3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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