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9일까지 기다리겠다"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다.
추 장관은 8일 "더 이상 옳지 않은 길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며 "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이후 6일이 지난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는 윤 총장에게 사실상 마지막 통보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장관은 "공(公)과 사(私)는 함께 갈 수 없고, 정(正)과 사(邪)는 함께 갈 수 없다"며 "지금까지 검찰조직 구성원의 충정과 고충을 충분히 듣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느 누구도 형사사법 정의가 혼돈인 지금의 상황을 정상으로 보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추 장관은 "국민은 많이 답답하다"며 "우리 모두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지난 2일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이후 지속적으로 윤 총장을 압박하고 있다.
추 장관은 전날 윤 총장을 겨냥해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 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하라"고 통보했다. 이날 오전에는 본인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무수한 고민을 거듭해도 바른 길을 두고 돌아가지 않는 것에 생각이 미칠 뿐"이라고 말하며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밝혔다.
한편, 추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연차를 냈다.
법무부 관계자는 "추 장관이 갑자기 어제 연가를 냈는데 이날 아침에도 갑자기 하루 연가를 더 냈다"며 "(검언유착 의혹 수사지휘 등과 관련한)심사숙고를 위한 차원인 듯하다"고 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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