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투명한 무선충전 온열패치 붙여 여드름 치료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08 11:44

수정 2020.07.08 11:44

IBS 나노의학 연구단, 나노기술 이용해 투명하고 유연한 무선충전 온열패치 개발
얇고 유연한 온열패치는 피부에 부착해도 투명성이 뛰어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IBS 제공
얇고 유연한 온열패치는 피부에 부착해도 투명성이 뛰어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IBS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나노 기술을 이용해 피부 염증을 치료하는 투명하고 유연한 무선충전 온열패치를 개발했다. 이 패치는 프린팅 기법으로 제작돼 얇고 투명하며, 무선 충전 및 휴대가 가능하다. 연구진은 미용과 편의성을 동시에 구현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나노의학 연구단 박장웅 교수 연구팀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이상영 교수팀, 밀라노대학과 공동으로 피부에 부착해 여드름과 염증을 치료하는 투명 온열패치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투명 온열패치는 충전후 가볍게 누르면 온열이 발생해 언제 어디서든 사용이 가능하다.

여드름과 염증은 남녀노소 고민하는 피부질환이다. 이 피부질환은 피부에 따뜻한 열을 가해주는 온열 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피부에 열을 가해 혈관이 확장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염증이 완화된다.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 분자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약물의 침투를 돕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개발한 패치로 피부에 1분 정도 온열을 가한 후 피부의 생리학적 변화를 관찰했다. 실험 결과 혈류량이 13분 동안 증가하고 수분흡수도 역시 약 1.9배 증가했다. 연구진은 "온열패치의 성능을 실험으로 입증해 의료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전극, 배터리, 무선통신 요소 등 모든 구성요소가 투명하고 유연한 온열패치 개발에 성공하고 그 효과를 실험으로 입증했다.

온열패치는 핵심부품인 전극을 투명하면서도 유연하게 만들기 위해 '메탈릭 글래스'와 '나노 와이어'를 이용했다. 우선 연구진은 신축성이 뛰어난 메탈릭 글래스를 1차원 섬유 형태로 만들어 미세한 그물 구조로 제작했다. 그물 사이의 빈 공간은 나노미터 두께의 얇은 실인 나노 와이어로 채워 전도성이 높고 유연한 투명전극을 만들었다.

또 '전기수력학 프린팅 기법'을 이용해 은 잉크를 격자무늬로 찍어내 투명 배터리를 제작했다. 전기수력학 프린팅 기법은 정전기적 힘으로 전극물질과 전해질을 마이크로미터(1㎛=100만 분의 1m) 단위로 정밀하게 출력해낸다.
전극과 배터리는 통신 회로와 연결돼 무선으로 패치를 충전할 수 있다.

박장웅 연구위원은 "미용 산업 및 의료 분야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뿐 아니라 피부에 부착하는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에 8일 출판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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