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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 결심 굳힌 원희룡…지사직 유지 경선 나서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4 12:39

수정 2020.07.14 21:51

14일 출입기자 간담회 “구체적인 비전·전략 구상 단계” 
14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2020.7.14 [제주도 제공]
14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2020.7.14 [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4일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민선 7기 도정 출범 2주년을 맞아 출입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재 대권 도전에 대한 비전과 전략, 그리고 누구와 함께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구상하는 단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권 행보로 지사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대선 경선을 뛰더라도 지사직을 사직한 사례는 거의 없다”며 “미리 앞서 나가 경우의 수로 재단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민 성원 없이 갈 수 없는 길”


원 지사는 “취임하면서 제주도정에 전념하고 제주도에 당면한 현안들과 미래 성장기반 마련하기 위해 제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 약속은 변함없이 유효하다.
그에 따른 제 성과와 책임 다하기 위해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경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선출돼 본선 출마를 하게 되면 사퇴가 불가피하지만, 경선까지는 도지사직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14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2020.7.14 [제주도 제공]
14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2020.7.14 [제주도 제공]

원 지사는 특히 “대권 도전의 길은 제주도민들의 성원이 없으면 갈 수 없다”며 “어느 정도 비전과 전략이 갖춰지고, 온당한 때라고 생각되면 도민들에게 상세히 알리고 준비하고 고민한 내용을 공유하겠다”고 했다.


또 최근 정치 이슈 등에 대한 잦은 입장 표명에 대해 “도지사는 행정가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도지사들이 도정에만 전념하지는 않았다.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으로서 요구됐던 역할도 있었고, 중앙정치가 제주도정과 전혀 무관하지 않은 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민들 사이에서도 때가 되면, 또 제주인으로서 큰 정치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제대로 잘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대권 도전에 한번 나서면 돌이킬 수 없고, 대충할 수 없기에 고심이 깊다는 점을 잘 헤아려달라”고 주문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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