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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훈풍에… 코스피 2200선 '코로나 이전 귀환' [코로나 백신 희망이 보인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5 18:08

수정 2020.07.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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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1차 임상 전원 항체
美 다우지수도 2.13% 급등
기업실적 호조도 안도랠리 한몫
외국인 3거래일째 순매수 나서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전날 대비 18.27포인트 상승한 2201.88포인트로 마감한 15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90포인트 상승한 781.29에 마감됐다. 뉴시스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전날 대비 18.27포인트 상승한 2201.88포인트로 마감한 15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대비 2.90포인트 상승한 781.29에 마감됐다. 뉴시스
'모더나 백신'훈풍에… 코스피 2200선 '코로나 이전 귀환' [코로나 백신 희망이 보인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Moderna)의 코로나19 예방 백신 임상 결과에 글로벌 증시가 기대감에 휩싸였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월 19일(2210.34) 이후 약 5개월 만에 종가 기준 2200선을 돌파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27포인트(0.84%) 오른 2201.8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지수는 1.53%까지 오르며 2216.97까지 거래됐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각 2739억원, 3375억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전날과 달리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의 현물 순매수를 고려하면 대형주에 유리한 수급 환경이란 분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에서 상대 수익률이 낮았던 반도체, 운수장비 등 시가총액 상위주의 비중 확대는 앞으로도 유효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지난 14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13% 급등한 2만6642.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94% 상승 마감했다.

기업들의 2·4분기 실적이 엇갈린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임상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며 투자심리가 몰렸다. 미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mRNA-1273'가 첫 인체 임상시험에서 실험 참가자 45명 모두에게 항체가 형성되는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모더나는 오는 27일 최종 단계인 임상3상에 돌입한다. 이 백신이 승인을 받을 경우 바로 시판이 가능하며, 올해 말까지 최대 1억회분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발 훈풍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59% 올라 거래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76%)와 홍콩항셍지수(-0.06%)는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상승 랠리를 볼 때 숨 고르기에도 보합세를 유지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외 기업들의 예상밖 어닝서프라이즈, 한국판 뉴딜정책 등 정부 부양책 등이 종합적으로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2·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시장 예상치를 웃돈 8조1000억원으로 발표했다. 코로나19의 최대 충격파가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 2·4분기 양호한 실적이 나오면서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삼성전자 주식 3600억원어치를 5거래일 연속 사들이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시장 우려보다 나쁘지 않은 것으로 입증되면서 안도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며 "2·4분기보다 3·4분기 기업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종료될 것이란 기대감 등이 동반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 센터장은 이어 "160조원이 투입되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 역시 경기회복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지수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2원 내린 달러당 1200.5원에 거래를 마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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