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연준 "경기 전망 여전히 불투명"… 'V자 회복' 회의론 부각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16 18:14

수정 2020.07.16 18:45

코로나 확진 다시 7만명대 넘어
6월 산업생산 5.4% 늘었지만
2분기로 보면 2차대전 이후 최악
경제전문가들, L자형 성장 무게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 마 인근 해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사망자는 14만명을 웃돌았고 캘리포니아주 신규 확진자 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뉴스1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델 마 인근 해변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해변을 산책하고 있다.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누적사망자는 14만명을 웃돌았고 캘리포니아주 신규 확진자 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금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 경제가 곧장 반등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가 미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부양책 덕분에 어느 정도 버텼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너무 거세다며 'V자형' 회복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L'자형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든 15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 경제 활동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지속 시기와 경제적 충격에 대해 "전망이 여전히 매우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연준 발표에 의하면 지난 6월 미국의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5.4%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하긴 했지만 코로나19 창궐 이전(2월) 보다 10.9% 포인트 낮았다.

2·4분기의 분기별 산업생산은 연간 환산 기준 42.6% 급감해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V자 아닌 L자형 성장 우려


뱅크오브어메리카(BofA)는 14일 열린 '세계 경제 전망' 전화 컨퍼런스에서 2·4분기 미국 경제가 -35%(연환산 기준)를 기록한 뒤 3·4분기에 20%로 올라서지만 4·4분기에는 6%로 다시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 봤다. L자형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보도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경제에 영구적인 손상을 안기고 있다며 상당수의 경제 전문가들이 V자형 경기 회복에 회의적이라고 주장했다. 미 우파 싱크탱크인 세금재단의 칼 스미스 연방정책부문 부회장은 "우리는 올해 가을에 미국이 다시금 사회적 봉쇄에 들어간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대부분이 연방정부 지출로 둔화됐지만 이러한 지출이 이제 바닥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이번 침체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4차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미 정부는 지난 4월부터 전염병으로 직장을 잃은 실업자에게 주당 600달러(약 72만3300원)의 실업수당을 지급했으나 해당 정책은 이달 말로 종료된다. 미 정부가 매주 실업급여로 쓰는 돈은 180억달러(약 21조7026억원)에 달하며 지난달 미 연방정부 적자는 8640억달러(약 1041조원)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폭스뉴스는 지난 13일 보도에서 미 정부가 새로운 경기 부양책에 앞서 올해 전국민을 상대로 2차 현금 지급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충격 여파


세계 실시간 통계 집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의하면 15일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7만1670명, 997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기준 신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0일 이후 처음이다. 누적 환자와 사망자는 각각 361만6747명, 14만14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감염은 주로 남부 지방에 집중됐다. AP통신에 의하면 이날 캘리포니아·애리조나·텍사스·플로리다까지 4개주에서 약 3만600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의 신규 환자는 1만1126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2번째로 많았고 텍사스의 신규 환자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플로리다주에서도 신규 환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이날 미 최대 소매 유통업체인 월마트는 전국 지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는 9월부터 학교 정상화를 시작해 대면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한다고 밝혔다.
반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는 공립학교 가을학기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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