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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잡아라"… GM·포드·닛산, 전기차 액셀 밟는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0 18:08

수정 2020.07.20 18:44

환경 기준 충족 위해서 서둘러
GM, 전기차 모델 20종 추진
포드, 전기 SUV 올해 말 출시
"테슬라 잡아라"… GM·포드·닛산, 전기차 액셀 밟는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같은 기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하반기에 테슬라를 견제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전기차를 내놓는다. 이달 초 시가총액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가 된 테슬라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의 약진이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출시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는 모델3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올 한해 258% 올랐고 이달 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가 됐다. 투자금 또한 전기차로 쏠리고 있다.

2015년 미국에서 창업한 수소전지 화물차 스타트업 니콜라의 주가는 상장 닷새만인 지난달 9일에 하루만에 104% 급등했다. 당일 니콜라 시가총액은 포드와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같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선 기성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필수적이다.

하이브리드 건너뛰고 순수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이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도입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유럽의 경우 노르웨이와 네덜란드(2025년)을 시작으로 독일(2030년), 영국·프랑스(2040년) 모두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를 앞두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결과적으로 전기화와 환경을 동시에 고려해 하이브리드보다 순수 전기차를 지향하는 분위기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발표에서 GM이 앞으로 "사고, 온실가스, 교통혼잡을 없애겠다"며 "온실가스 없는 미래의 핵심은 순수 전기차 전환에 달려있다"고 주장했다.

GM은 같은날 공개한 지속가능 보고서에서 2023년까지 20종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에 대항하는 준대형 전기 픽업트럭을 출시한다고 선언했다. 포드가 출시하는 전기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는 올해 말 북미에서 출시될 예정이며 닛산은 지난 15일 발표에서 자사의 첫 전기 SUV를 선보였다.

전기차도 코로나19 단기 악재 영향


글로벌 전기차의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의하면 지난 1·4분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차량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 81.7% 늘어났고 시장 점유율 또한 2배 이상 증가했다. BNEF는 올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40년이면 세계 승용차 가운데 약 60%가 전기차라고 추정했다.

다만 단기적인 국제 전기차 시장은 다소 위축될 전망이다. 다국적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는 지난 4월 펴낸 예측 보고서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전 세계에 걸쳐 130만대 수준으로 전년(220만대)보다 약 43%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미 시장조사업체 BNEF는 올해 5월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감소해 전년보다 18% 가까이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WSJ는 전기차 가격이 지자체 보조금을 받더라도 여전히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비싸며 소비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큰 지출을 피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기차의 강점이었던 경제성 또한 최근 급격힌 낮아진 유가 때문에 매력을 잃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하칸 사무엘손 볼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디지털 컨퍼런스에서 전기차 분야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