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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가격, 2016년 이후 최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1 06:26

수정 2020.07.21 09:26

[파이낸셜뉴스] 금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은 가격도 덩달아 뛰고 있다.

2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은 선물 가격은 지난 12 거래일 중 9 거래일 동안 상승세를 보이며 이날 약 4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한 경제전망이 은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하는 최대 배경이다. 시장의 V자 급속한 회복 기대와 달리 미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재개로 이중침체(더블딥)를 동반한 W자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코멕스(COMEX) 산하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은 근월물 선물 가격은 20일 지난 주말에 비해 온스당 2.2% 상승한 20.124달러로 올랐다. 2016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이달 들어서는 8.5%, 3월 중순 바닥에 비해서는 71% 폭등했다. 안전자산 수요와 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은 가격 오름세의 바탕이 됐다.

이날 금 가격도 근월물이 0.4% 오른 온스당 1815.90달러를 기록했다. 2011년 9월 이후 약 9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이나 은은 펀드매니저들이 세계 경제에 회의적이 되고, 주식과 채권의 대체 투자수단을 찾을 때 각광받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채권 수익률이 바닥을 기면서 보유만으로는 이자도 받을 수 없는 금, 은 투자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

어쨌든 이자가 지급되는 채권 대신 금이나 은을 보유하는데 따르는 기회비용은 낮아지고 가격 상승에 따른 기대 수익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는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양적완화(QE)가 결국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를 것으로 보고 가치저장 수단으로 금과 은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금과 은 가격 상승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앞서 금이 급등세를 타고 은 가격은 상승세에서 소외됐지만 최근에는 은이 그동안의 금 상승세를 따라잡으려는 듯 강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년동안 금 가격의 질주 속에 금과 은의 상대적인 가격차이가 커져 앞으로 은이 금에 비해 높은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은이 금에 비해 전자제품부터 태양광 패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산업재에 소재로 활용된다는 점이 중국의 경제재개 움직임과 맞물려 산업재로서의 수요까지 더해져 가격 상승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메르츠방크는 분석노트에서 "은이 최근 수개월간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보다 더 각광 받고 있다"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은에 투자하는 간접투자 상품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에는 지난 한 달간 약 6억7500만달러가 새로 유입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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