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EU, 1027兆 더 푼다… 글로벌 증시 '유동성 랠리'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1 18:18

수정 2020.07.21 18:42

코스피, 외국인·기관 쌍끌이 효과
1% 넘게 급등하며 2228.83
美·英 코로나 백신 개발도 청신호
뉴욕증시 이어 닛케이·항셍지수 ↑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의장이 코로나19 경기부양책에 대한 국가 간 합의를 이끌어낸 뒤 팔꿈치를 부딪치며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왼쪽)과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의장이 코로나19 경기부양책에 대한 국가 간 합의를 이끌어낸 뒤 팔꿈치를 부딪치며 축하하고 있다. 로이터
21일 EU 27개국 정상들은 닷새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7500억유로(약 1027조원) 경기부양책에 합의했다. 뉴스1
21일 EU 27개국 정상들은 닷새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7500억유로(약 1027조원) 경기부양책에 합의했다. 뉴스1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로 국내외 주요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30.63포인트(1.39%) 오른 2228.83으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 17일(2242.17) 이후 5개월여 만에 최고점이다. 장중 223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에 간밤 뉴욕 증시가 상승했고, 여기에 유럽연합(EU)의 코로나19 구제기금 협상 타결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윤소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U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경제회복기금 절충안을 제시했고, 미국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일터 복귀와 학교 재개에 초점을 맞춘 부양책에 대해 논의했다"며 "코로나19 관련 다수의 백신 및 치료제들의 긍정적 소식이 이어진 점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지수를 이끈 건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4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4일(3516억원) 이후 한달여 만에 최대 규모 순매수다. 기관은 이날 146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623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 3월(-12조5550억원)과 대비하면 이달 순매도 규모(-7546억원)는 큰 폭 줄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3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하고 순매수에 나서 74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가 집중된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737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LG전자를 12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 수급의 대부분이 IT 섹터에 몰린 셈이다. 이날 해외 주요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에 비해 166.74포인트(0.73%) 오른 2만2884.22로 마감됐고 홍콩 항셍지수는 2.07%, 대만 자취안지수는 1.83%, 상하이종합지수는 0.20% 올랐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지수는 0.03%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2.51%나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미국은 1조달러(약 1198조원), EU는 7500억유로(약 1027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풀기로 했다.
EU가 코로나19 경제난 극복을 위해 부양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이미 4차례 부양책을 시행했던 미국은 5차 부양책을 마련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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