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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동산병원·대구의료원, 재개원 불구 환자 급감

김장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6 14:00

수정 2020.07.26 14:00

'코로나19전담병원'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영향
지난 6월 15일부터 정상진료에 들어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전경. 사진=fnDB
지난 6월 15일부터 정상진료에 들어간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전경.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115일간 대구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이 재개원, 정상진료에 들어갔지만 환자가 급감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전담병원'에 대한 시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이같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대구동산병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지난 2월 3~7일까지 하루 489명의 외래환자가 찾았지만 지난 6월 15일 재개원 직후인 7월 13~17일까지 외래환자는 296명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직전 대비, 환자수는 무려 40%나 줄었다.

120명 이던 입원환자 역시 67명에 그쳤다. 특히 201병상을 오픈했는데 병상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해 70% 이상 비어있다.
심지어 일부 병동은 아예 운영을 중단했다.

대구동산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전면으로 맞서 싸운 병원이라 칭찬 받았지만 현재는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대구의료원 역시 외래환자가 지난해보다 35% 이상 감소하는 등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지역 다른 종합병원과 환자 상황을 비교해보면 이들 병원의 환자 감소폭이 컸고, 이에 따른 경영상 애로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은 "대구동산병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도 단 한 명의 직원과 의료진이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았다"면서 "이런 자세로 재개원을 위해 한 달 동안 철저하게 방역과 재정비 기간을 가져 안심하시고 병원을 방문해도 된다.
언제나 대구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다음달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에 대한 손실, 즉 음압시설 등 직접 비용은 물론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포기했던 부분까지 보상액으로 산정키로 했다.
또 '코로나19' 후 문을 닫았던 장례식장과 주차장 등 부대사업에 대한 손실 역시 보상키로 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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