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 신고해줘" 음성으로 간편하게 신고한다

행안부·충남도, SK텔레콤 'T맵' 활용
로드킬 바로신고 서비스 시범 운영

[파이낸셜뉴스]

뉴스1.

#늦은 시간 퇴근하던 A씨는 야간 운행 중 고라니가 찻길 사고를 당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정차하지 않고 내비게이션 앱에 "로드킬 신고해줘"라고 부탁한 뒤, "신고가 접수됐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로드킬 현장을 이미 지나친 뒤 A씨는 현장으로 출동 중인 도로보수 차량을 마주친 후 안심하고 귀가를 서둘렀다.
행정안전부와 충청남도는 27일부터 운전 중 음성으로 편리하게 신고하는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바로신고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동물 찻길 사고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야생동물 피해와 더불어 사체 등으로 인한 운전자의 갑작스런 제동이나 운전대 조작이 2차 사고로 이어져 또 다른 피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존에는 전화나 앱을 통해서만 신고가 가능한 탓에 현장에서 즉시 신고하기 어려웠다. 정확한 발생 위치 확인에도 시간이 걸렸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 SK텔레콤은 지난 2018년부터 약 2년 동안 머리를 맞댄 끝에 '동물 찻길 사고 바로신고 시스템'을 개발했다. 환경부에서 개발한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정보시스템인 '굿로드'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 중인 충청남도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운전자가 T맵(T-map)을 통해 "로드킬 신고해줘" "로드킬 제보해줘" 등 음성으로 신고하면 자동으로 국민콜110 기관 연계 시스템으로 접수된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의 관리기관으로 신고내용이 이관돼 처리된다.

음성명령으로 신고된 정보는 위치와 방향 등을 분석해 해당 시·군 담당부서로 전송된다.

이번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신고 정보 전달 체계, 도로기관 담당자 고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지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2021년부터는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확대 시행한다.

다른 길안내 시스템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의 협업도 추진한다.

김하균 충남 기획조정실장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동물 찻길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예방하는 등 동물 찻길 사고 저감을 위한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를 만드는데 앞장 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충청남도 제공.

[e-mail]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