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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로 맞춤형 금융서비스.. 네이버·카카오 ‘테크핀’ 영역 확장 [빗장 풀린 빅테크금융]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6 18:23

수정 2020.07.26 18:23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강화 필수
네이버와 카카오가 금융 자회사를 통해 테크핀(기술+금융) 확장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등 정부가 비대면 거래 등 디지털 금융 관련 법·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자,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도 정보기술(IT)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소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기반으로 보다 간편하고 안전하게 결제·송금·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 정밀한 신용평가와 맞춤형 금융상품을 누릴 수 있다.

■네이버·카카오, 마이데이터 허가 총력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는 다음 달 5일부터 시행되는 금융분야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사업)을 허가받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금융위 심사 일정을 감안해 올 하반기에 윤곽을 드러낼 양사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소비자 등 개인정보를 활용해 금융정보 통합조회나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즉 이용자가 개인정보 활용을 동의하면 은행·카드사 등 다른 기업이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어 출시할 수 있다.
또 기존 금융권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학생과 사회초년생 등 '씬파일러'를 비롯해 중소형업체(SME)들을 위한 대안 신용평가를 통해 저금리 대출상품도 개발할 수 있다.

■보안 강화 등 데이터 주권 논의 필수

금융위가 금융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에 이어 디지털금융을 골자로 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예고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의 테크핀 전략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양사는 비대면 금융거래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례로 마이데이터 사업과 더불어 기존 IT 플랫폼 역량을 발휘해 해외주식 투자자에게 실시간 세무 상담을 지원하거나 아파트 시세를 알아보는 이용자에게 전·월세 대출 가능 여부 조회 및 맞춤형 상품도 연결할 수 있다.


다만 테크핀 서비스 개발 및 출시 과정에서 기존 금융권과의 충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올 4·4분기 중 금융위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 빅테크 기업, 은행·카드·보험사가 참여하는 '디지털 금융 협의체'를 구성해 이해관계를 조정할 예정이다.


복수의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정통 금융권과 빅테크 기업 간 디지털 금융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금융소비자 편의성 등 서비스 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기울어진 운동장' 등 불필요한 신경전보다는 개인 데이터 유출 차단 등 보안 체제 정비와 같은 기술 및 서비스 협업에 더욱 주력할 때"라고 강조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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