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서지현 검사 “여성인권 관심 없던 이들 강요에 응할 생각 없다”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28 14:09

수정 2020.07.28 15:42

서지현 검사. 뉴스1
서지현 검사. 뉴스1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한마디도 하기 어렵다"며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비공개로 전환했던 서지현 검사가 "다시 출근을 시작했다"며 보름 만에 입을 열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 검사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많이 회복됐다고 생각했던 제 상태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돼 당황스러운 시간이었다"며 "쏟아지는 취재 요구와 말 같지 않은 음해에 세상은 여전히 지옥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 사망 후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서 검사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해왔다. 그는 2018년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고 폭로하면서 사회 각계로 퍼진 '미투' 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인 서 검사는 'n번방 사건' 태스크포스(TF) 대외협력팀장도 겸하고 있다.

서 검사는 “(박 시장) 가해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제가 가해자 편일 리가 없다”며 “맡은 업무 내에서, 개인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평소 여성 인권에 그 어떤 관심도 없던 이들이 뻔한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누구 편인지 입을 열라 강요하는 것에 응할 의사도 의무도 없었다"며 "슈퍼히어로도 투사도 아니고 정치인도 권력자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살아있는 한은 이런 일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리라는 생각에 숨이 막혀온다"며 "지켜야 할 법규를 지키며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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