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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척 꿈꾸던 갯바위의 비극…제주서 숨진 낚시객 3년 반동안 14명

뉴스1

입력 2020.07.29 15:46

수정 2020.07.30 08:13

제주해경이 지난 4일 오후 11시37분쯤 제주시 하도리 용문사 앞 갯바위에서 고립된 낚시객을 구조하고 있다.(제주해양경찰서 제공)2020.7.6 /뉴스1 © News1
제주해경이 지난 4일 오후 11시37분쯤 제주시 하도리 용문사 앞 갯바위에서 고립된 낚시객을 구조하고 있다.(제주해양경찰서 제공)2020.7.6 /뉴스1 © News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낚시객들이 월척을 기대하거나 제주의 아름다운 해안을 더 가깝게 감상할 수 있는 갯바위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7~2019년 3년간 연안 안전사고(자살, 해녀 사고 제외)는 301건 발생해 44명이 숨졌다.

특히 이 가운데 낚시객 연안사고는 2017년 28건, 2018년 32건, 2019년 27건, 올해 10건 등 97건이다.

낚시하다 숨진 경우는 2017년 2명, 2018년 1명, 2019년 8명, 올해 상반기 3명 등 14명이다.


강태공의 여유를 즐기려는 낚시의 특성상 나홀로 낚시객들이 많아 사고가 일어날 경우 주변 신고가 늦어질 우려도 높다.

낚시객 사고는 갯바위에서 주로 발생한다.

갯바위는 미끄러지거나 너울성 파도에 휩쓸릴 위험이 있어 숙련된 낚시객이라 해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5월10일 오전에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네포구 인근 해안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50대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일에는 제주시 삼양동의 한 갯바위에서 한치를 낚던 도민 2명이 갇혔다가 구조됐다.

관광객들의 연안안전사고 비율도 높은 편이다.

3년간 발생한 연안 안전사고 중 관광객 비율은 31%(85건)에 달한다.

이날 오전 5시23분쯤에는 제주시 용담3동 해안가 갯바위에서 20대 여성 관광객 A씨가 고립돼 구조됐다.

A씨는 갯바위까지 걸어갔다가 바닷물이 빠르게 차올라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갯바위 사고를 예방하려면 구명동의 등 안전장비를 갖추고 물때와 기상상황을 사전에 파악해야 한다.


해경은 잇따르는 연안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제주연안안전지도'를 제작해 주요 관광지에 배포했다.

안전지도에는 제주 관광명소와 연안 위험구역, 안전사고 현황정보가 담긴 QR코드를 넣었다.


해경은 "연안 정보가 부족한 관광객은 사고 노출 위험성이 크다"며 "무엇보다 스스로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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