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어떻게 세계를 제패했나?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30 13:32

수정 2020.07.30 13:32

세계적 팬데믹은 미디어 업계의 지각변동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영화관이나 공연장 등 전통적인 문화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OTT 업계는 급성장하고 있다. 이 새로운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단연 넷플릭스와 유튜브다. 이 두 업체는 하나의 기업을 넘어 현대인의 일상 그 자체가 됐다. 출판계에서도 현대인의 콘텐츠 소비 방식과 미디어 산업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이 두 기업의 성공 요인은 무엇인지 탐구한 책들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게임 체인저 넷플릭스를 해부한다 '넷플릭스 인사이트'
넷플릭스 인사이트/이호수/21세기북스
넷플릭스 인사이트/이호수/21세기북스
실리콘밸리에서 온라인으로 DVD 비디오를 대여하는 기업으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설립 20년만에 전 세계적으로 1억83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미디어 기업으로 우뚝 섰다.
국내 1세대 AI 전문가로 IBM,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기술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을 추구해온 저자는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거침없이 집어삼키고 있는 넷플릭스의 성공을 기술과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넷플릭스의 역사는 파괴적 혁신의 연속이었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 혁신이란 무엇인지를 보며주는 '살아 있는 사례'라고 정리한다. 넷플릭스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빅데이터 분석 등의 새로운 첨단기술을 현업에 효과적으로 적용한 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최고의 추천 시스템과 고객이 선호하는 콘텐츠 제작, 최고 품질의 화면과 시청 사용성을 위한 스트리밍 기술 등은 모두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저자는 넷플릭스가 정교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의 토대 위에 기술에 대한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선견력을 발판으로 과감하고 끈질기게 혁신을 추진한 결과 콘텐츠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한다. 이어 넷플릭스가 적용한 인공지능과 기계학습 및 파괴적 혁신 과정을 케이스 스터디로 삼아 국내 기업 또한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혁신에 나설 것을 주문한다.

■스타가 된 관종 '유튜버'를 분석한다 '유튜버들'
유튜버들/크리스 스토클-워커/미래의창
유튜버들/크리스 스토클-워커/미래의창
지난 2005년 25살의 젊은이 자베드 카림은 샌디에고 동물원의 코끼리 우리 앞에 서서 "코끼리 코가 참 길다"는 의미없는 멘트를 날리며 엉성하기 짝이 없는 19초짜리 동영상을 동료들과 함께 만든 'youtube.com'이라는 사이트에 올렸다. 세상에 없던 미디어 '유튜브'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지금 전 세계는 인종, 국적, 지역과 상관없이 유튜브라는 방송 하나를 공유하게 됐다.

세 명의 젊은이가 가벼운 마음으로 개발한 이 동영상 플랫폼은 놀라운 성장을 거듭한 끝에 오늘날 우리의 일상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개인이 콘텐츠의 생산자이자 소비자가 되는 인터넷 미디어 시대에 독보적인 승자가 된 것이다. 지난 5년간 세계인의 유튜브 시청 시간은 하루 1억 시간에서 10억 시간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유튜브는 지나친 상업성과 중독성, 알고리즘의 폐해, 불확실한 미래, 감시와 통제라는 다양한 문제점도 함께 떠안게 됐다.
수입으로 직결되는 조회수 전쟁은 속임수와 사기, 자극적인 가짜뉴스, 저작권 침해, 소아성애와 같은 불법 콘텐츠, 심지어 크리에이터의 사망이라는 극단적인 문제도 낳았다. 유튜브 전문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수많은 유튜버들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 책에 담았다.
이를 통해 저자는 유튜브의 생태계와 복잡한 이해관계 속 유튜버들의 전략을 하나하나 파헤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