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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도 시장 전망 상회… 생활가전 美 월풀 제치고 세계 1위

김서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7.30 17:28

수정 2020.07.30 19:37

2분기 매출 13조·영업익 4954억 
코로나로 스타일러 등 반사이익
LG전자도 시장 전망 상회… 생활가전 美 월풀 제치고 세계 1위

LG전자가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도 올해 2·4분기 시장 전망치를 다소 웃도는 실적을 거두면서 선방했다.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 생활가전 매출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4분기에는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30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매출 12조8338억원, 영업이익 49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7.9%, 24.1%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1조904억원)보다 54.6% 하락하면서 최근 5년간 지켜온 영업이익 5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당기순이익은 656억원으로 직전분기(1조867억원) 대비 94%, 전년동기(1060억원) 대비 38.1% 하락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반토막 났지만 시장전망을 다소 웃도는 실적이다.

당초 시장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LG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을 4000억원대 초반으로 전망했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전망치 평균)는 4008억원이었다. 하지민 실제 영업이익은 전망치보다 23.6% 높았다.

LG전자가 코로나19에도 선방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생활가전이다. 매출 5조1551억원, 영업이익 6280억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인 5000억원을 상회하는 기록으로, 영업이익률도 역대 최대인 12.2%를 기록했다. 이로써 상반기 영업이익률 13.1%로 2017년 이후 4년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스타일러,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 위주의 신가전이 국내외 가전시장에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매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 관계자는 "4월에 저점을 찍고 5~6월을 지나면서 상승세를 탔다"면서 "1·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세계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매출은 주요 해외 유통매장의 셧다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 등으로 인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마케팅비용의 효율적 집행과 원가구조 개선을 통해 전년동기를 상회했다.

자동차부품 솔루션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특히 VS사업영역의 경우 북미와 유럽지역 완성차업체의 공장가동 중단, 신규프로젝트의 양산 지연 등으로 인해 2025억원의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LG전자는 3·4분기엔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실적 반등의 모멘텀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며 온라인 판매 확대 등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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