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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지 않고 듣는다”…윌라 등 오디오 콘텐츠 각광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2 14:15

수정 2020.08.0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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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디오클립 비롯해 강연‧명상‧오디오북 등 서비스多

구독경제는 물론 스마트폰‧스마트카‧스마트홈 확대적용 전망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A씨는 출근 준비를 하면서 ‘팟캐스트’로 전날 주요 뉴스를 듣는다. 출·퇴근길에는 ‘윌라’를 통해 ‘슬기로운 투자생활’ 강연을 듣거나 유명 배우가 읽어주는 오디오북 등을 통해 지식 충전을 한다. 퇴근 후 운동을 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오디오클립’과 ‘마보’ 명상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마음의 건강까지 챙긴다.
유튜브 동영상 등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걷는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 합성어)’와 달리, 산책이나 운전 중에 오디오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오디오 콘텐츠가 최근 질적·양적 성장을 이루면서다.

또 월정액 구독 등 유료로 전환 중인 오디오 콘텐츠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카(커넥티드카)와 스마트홈 기기에 확대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망 비즈니스모델(BM)로 꼽힌다.


네이버 '오디오 클립' 화면
네이버 '오디오 클립' 화면

앱으로 뉴스 듣고 명상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뉴스 듣기 기능을 확대했다. 2016년과 이듬해 각각 출시한 본문듣기와 요약봇 기능을 결합해 각 언론사가 주요 뉴스로 선정한 기사의 요약본을 음성으로 전달하는 ‘보이스 뉴스’를 새로 선보인 것이다. 보이스 뉴스에는 오상진 전 아나운서 목소리 기반 합성음 등 인공지능(AI) 기반 자연어처리 엔진이 적용돼 편하게 들을 수 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오디오클립도 최근 이용자와 재생횟수가 늘어나고 있다. 매월 2만3000명이 오디오클립을 통해 오디오북을 듣고 있으며, 지난 3월 기준으로 1월과 비교했을 때 방문자와 재생수는 각각 72%, 38%씩 늘었다. 또 오디오클립으로 연재되는 채널도 현재 3000개가 넘었다. 이는 오디오북 등 콘텐츠가 풍부해진 영향이 크다. 특히 ‘코로나 블루’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코로니19:마음처방전’에서는 전문가들의 심리 명상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윌라 클래스 목록
윌라 클래스 목록

윌라 강의 등 비대면 교육 수요 높아

네이버와 KTB네트워크가 결성한 오디오콘텐츠 전문투자조합(오디오콘텐츠 펀드)으로부터 받은 투자 등을 바탕으로 인플루엔셜이 운영하는 ‘윌라 서비스’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출시된 윌라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약 100만이다. 월정액 구독형인 ‘윌라 멤버십’ 가입자 중 2030대 비율은 47.7%로 가장 높다.

특히 윌라는 전문 성우가 읽는 오디오북과 전문 강의 콘텐츠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UX(사용자경험)로 제공하는 게 강점이다. 문자음성자동변환기술(TTS)이 아니라 전문 낭독자가 읽는다.
이로 인해 윌라 오디오북의 월 평균 완독률은 36%에 이른다. 또 온라인 강의 역시 약 40%에 육박하는 완강률을 보이고 있다.


윌라 측은 “윌라는 모바일 앱을 통해 출퇴근이나 외근 이동 등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사내 임직원 교육용(B2B 서비스)으로도 활용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교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직원 교육을 위한 도입 문의건수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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