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시작됐다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2 17:19

수정 2020.08.03 15:13

흩어진 개인금융정보 한눈에
NH證·신한금투, 사업 신청
한화·카카오 등도 진출 준비 중
데이터3법 앞두고 경쟁 치열할듯
증권업계가 마이데이터(MyData) 사업 전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오는 5일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개정 법률)'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규제완화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서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회사와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각종 금융정보를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활용해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추천하는 것을 뜻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 30일 금융감독원에 '빅데이터 및 AI(인공지능) 기반 정보제공 서비스' 업무를 신고했다. 업무 내용은 '빅데이터 가공·분석으로 생성된 빅데이터 셋의 판매, AI 솔루션·서비스의 공동개발 및 사업화, AI 알고리즘 제공 등'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데이터3법 개정에 의해 향후 데이터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련 업무를 미리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행정절차에 나서는 것은 데이터 3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 마이데이터 산업 토대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시행일부터 이용자(고객)는 금융회사, 통신사, 공공기관 등이 보유한 개인신용정보를 본인, 마이데이터 사업자, 금융회사 등에 전송해 줄 것을 요구할 수 있다. 금융소비자들이 한 곳에 모인 금융정보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는 '포켓금융'이 실현되는 것이다.

금융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은 증권이나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져 있는 거래 정보를 한곳에 모아 금융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관련 부수 업무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을 뜻한다.

증권업계는 마이데이터 사업 전개를 위한 작업을 이전부터 진행해왔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증권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 전문 자회사(데이터애널리틱스랩)를 설립하고 100억원을 출자했다. 데이터애널리틱스랩은 뉴스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수집한 소비자의 카드·통신 이용 내역 등을 수집, 분석해 고객사에게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연구·개발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초 핀테크 업체 리치플래닛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마이데이터를 활용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오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과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 핵심기술 공동연구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키움증권은 개인통합자산관리 서비스인 '뱅크샐러드'를 운영 중인 레이니스트와 금융자산관리 서비스 사업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모회사인 카카오페이가 감독당국에 마이데이터 사업 신고를 준비하고 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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