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상승베팅' 외국인 vs '차익실현' 개인..정반대 매매 행보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3 16:30

수정 2020.08.03 16:30

LG화학, 2거래일간 20% 급증..추가매수로 웃음 지은 外人

외국인·개인투자자 매매 비교(7월 31~8월 3일)
종목 외국인 개인
LG화학 2451억원 -2143억원
네이버 1237억원 -1392억원
삼성SDI 1166억원 -1442억원
카카오 324억원 -836억원
(한국거래소)
[파이낸셜뉴스]상장기업들이 2·4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들이 정반대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기업들 위주로 주워 담은 반면, 개인들은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가 오르자 즉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3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2거래일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종목과 개인의 순매도 상위종목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LG화학(2451억원), 네이버(1237억원), 삼성SDI(1166억원), 카카오(324억원) 순으로 사들일 때, 개인은 LG화학(-2143억원), 삼성SDI(-1442억원), 네이버(-1392억원), 카카오(-836억원)를 팔아치웠다.

앞서 지난달 31일은 LG화학의 실적 발표일 이었다. LG화학의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오른 5716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크게 앞지른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EV전지 업계 1위 기업인 LG화학의 전지사업 실적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덕분이다. 증권사들도 앞 다퉈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이날에만 증권사 13곳이 LG화학의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향후 성장성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단단한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이 지속되는 와중에 전기자동차(xEV) 시장 확대에 따른 공격적인 증설로 중대형·소형원통형 전지에서의 실적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도 화학 업종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주가는 실적 발표 후 2거래일간 20%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달 31일 추가 상승에 베팅해 하루에만 1478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외국인은 이날 LG화학의 주가가 11.8%나 급등해 크게 웃은 반면, 충분히 수익을 거뒀다고 보고 2194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개인은 입맛만 다시게 됐다.

이날 카카오(6.55%), 네이버(4.49%), 삼성SDI(4.28%) 등도 오름세를 보여 외국인의 선택은 연이어 적중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주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2·4분기 실적 시즌의 특징은 주도주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기업들의 확연한 어닝 차별화라고 할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네이버 등 BBIG 7 주도주들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결국 BBIG7 주도주들의 상승 랠리는 실적성장이 둔화되기 전까지는 계속될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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