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7월에만 34% 올랐지만
최고가 대비 아직 절반 못미쳐
최고가 대비 아직 절반 못미쳐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31.1g) 당 34.7달러(1.75%) 상승해 2021달러(약 241만4084원)에 마감했다. 국제금값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 당 2000달러 선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값은 올해 들어서만 32%가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은값도 온스당 1.611달러(6.6%) 상승, 26.028달러로 마감했다.
FT는 가격이 지난 7월에만 34% 급등했다며 모든 글로벌 금융 자산 중 두드러진 한 달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은값은 지난 주 온스당 26달러 선에서 6년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금값에 비해선 아직 70배 넘게 저렴한 수준이라고 FT는 전했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이번 은값 상승은 지난 1979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마켓워치는 최근 은 가격이 급등했지만, 금에 비하면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금 소매업체 밸라우룸의 에드 모이 시장 전략가는 "은은 보통 '가난한 자의 금'이라고 불리는데,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일부 요인이 은에도 똑같이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그는 은 가격이 금값 상승세에 크게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은값의 최고치는 지난 2011년 4월 기록한 48.599달러다. 은 가격이 뛰고 있지만, 아직 이에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다. 그래나이트셰어스의 라이언 지아노토 리서치 디렉터는 "은이 조만간 두 배로 뛰거나 하진 않겠지만,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배제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은값은 연초 만해도 금값에 크게 뒤쳐져 금·은 비율이 3월에 사상 최고 수준인 125를 기록했다. 금 1온스를 사는데 125온스 이상의 은이 필요하단 얘기다. 금속 관련 뉴스·정보 제공 업체인 메탈 데일리의 로스 노먼 최고 경영자는 "한동안 은이 금에 비해 과도하게 저렴했다"며 "이 비율은 여전히 역사적으로 볼 때 높고 은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의 전략가들은 은값 전망에 대해 보다 신중하게 판단했다. 모간스탠리는 "은값이 현재 수준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더 강한 산업 수요를 필요로 한다"면서 "은이 태양 전지판의 핵심 부품이었지만, 생산자들은 모든 태양 전지에서 금속을 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