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구원투수' 되나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6 15:08

수정 2020.08.06 15:08

7월 美등 수출 1만4000대 '절반 차지'
내수 판매도 2496대...35% 담당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파이낸셜뉴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사진)가 내수는 물론 해외에서도 순항하면서 한국GM의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018년 GM과 산업은행간 협의를 거쳐 GM이 한국GM에 배정한 신차다. 한국GM이 설계부터 생산, 수출까지 맡고 있는데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초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한국GM의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6일 한국GM에 따르면 지난 7월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 실적(선적 기준)은 총 1만4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GM의 지난달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어선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됐던 미국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수출 실적이 늘고, 이에 따라 국내 5개 완성차 가운데 홀로 전년 대비 해외 판매가 늘면서 경영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내수 시장에서도 트레일블레이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량은 총 2494대다. 지난달 전체 내수 판매량의 35% 가량을 트레일블레이저가 담당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한국GM의 내수 판매는 올해 처음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한 차량이 내수 판매는 물론 본사가 위치한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에 있어 상징성이 있는 신차다.

2018년에 한국GM은 군산공장 폐쇄 이후 철수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협의를 거쳐 GM은 한국GM에 출자전환 등을 통해 64억달러를 지원하고, 산은은 7억5000만달러를 투입키로 합의했다. 이후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개발해 부평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미국 수출도 본격화 하고 있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기반으로 올해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과 내수 판매가 본격화 되면서 국내 완성차 중에선 유일하게 7월 내수와 수출이 전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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