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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고' 고민...금리 더 내릴까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06 16:09

수정 2020.08.06 16:30

최근 달러화 약세 탓에 엔고 급격히 진행 
달러당 104엔까지 파고들어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BOJ)본부 앞으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길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도쿄의 일본은행(BOJ)본부 앞으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길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엔고'가 일본 경제의 고민거리로 등장했다. 달러가 약세로 가면서 엔화 가치가 최근 연일 고공행진이다.

6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05.46~105.47엔(오후 3시40분 기준)에 움직였다. 지난 3월 달러당 111엔대까지 갔던 엔화가치는 6월 초 109엔대를 정점으로 7월말 104엔대까지 파고 들었다.


엔고는 미국의 제로금리 장기화 및 달러 약세 전망에 기인한다. 미국 장기 금리 지표로 쓰이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일 미국 시장에서 0.5% 정도로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달러 '팔자세'가 이어지면서 엔화가치가 달러당 104~105엔대에서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외환, 통화당국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말 엔화 가치가 104엔대로 오르자, 일본 재무성, 금융청, 일본은행(BOJ)등은 금융·외환시장 대응 방안을 놓고 협의에 들어가기도 했다.

일본 통화당국은 9월 15~16일에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제로금리 장기화에 대한 선제적 안내(포워드 가이던스)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경우 장기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결정은 바로 다음 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일본은행(BOJ)의 금리정책결정회의(9월 16~17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고 진행은 피하고 싶은 것이 일본은행의 생각"이라며 일은이 현재 마이너스(-)0.1%인 금리를 추가적으로 더 내릴 가능성을 제기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는 그간 "필요하다면 주저없이 추가 금융완화 조치"를 구사하겠다고 밝혀왔으며, 그 수단 중 하나가 금리 인하라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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