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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젠, 실시간 코로나 감염 진단 기술개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0 09:06

수정 2020.08.10 09:06

플랫폼 진단기기 모식도
플랫폼 진단기기 모식도


[파이낸셜뉴스] 팔로젠은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은 반도체를 이용해 분자 단위까지 진단함으로써 정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팔로젠의 핵심 기술은 '3D 바이오센서'와 '센서 ASIC'이다. 진단기기에는 자체 제작한 금속산화막 반도체(CMOS) 기반의 '3D 바이오센서'와 바이오센서로부터 얻어진 정보로 진단 결과로 제공해주는 '센서 ASIC'가 사용된다.

센서 ASIC는 노이즈 제거, 신호 증폭 등 처리를 통해 초미세 전류의 변화를 감지해 진단의 정확성을 높여준다. 또 수진자의 검체를 반도체 칩(센서) 위에 감응시켜서 검사하기 때문에 사용에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특히 실시간 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나 다중이용시설에서 팔로젠 진단기기가 제공하는 높은 민감도를 통하여 무증상 환자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팔로젠은 바이오센서와 DNA 시퀀싱을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연구 및 임상을 거쳐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한 센서 및 ASIC 기술을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성균관대 나노·회로 랩과 공동 개발했다.

현재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은 병원 검사실에서 PCR(유전자 증폭) 전용 장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는 환자의 검체에서 RNA를 추출한 후 PCR 과정을 통하여 유전자를 수차례 증폭시켜 일정 기준치가 되었을 때 표준 코로나19 유전자와 대조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감염 초기이다. 이 방법으로는 실제 양성임에도 바이러스 양이 적어 유전자 증폭을 기준치만큼 진행했음에도 음성(위음성) 또는 판정 유보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팔로젠 진단기기는 PCR 방법과 달리 바이러스 양과는 별개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따라서 바이러스 양이 적어 진단이 어려운 감염 초기에도 팔로젠 진단기기를 사용하면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지난 6월 팔로젠은 식약처 공인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 임상적 성능시험기관'에서 식약처 기준 테스트 방식으로 예비(pilot)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민감도 100% △특이도 100%라는 성능을 확인한 바 있다. 현재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한 팔로젠은 올해 중으로 미국 임상시험센터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받을 계획이다.

한경준 팔로젠 대표는 "3D 바이오센서와 센서 ASIC을 조합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나아가 초기 암과 같은 다른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며 "팔로젠 진단기기는 정확하면서도 빠르게 진단할 수 있고, 더불어 크기가 손바닥 수준으로 작기 때문에 기기의 이동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팔로젠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2020년 2차 BIG3 분야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서울특별시가 조성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바이오허브 입주기업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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