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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IPO시장 흔들 게임株 대어 온다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1 18:09

수정 2020.08.11 18:09

‘배틀그라운드’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상장 앞두고 상승세
장외시장 주가 3개월간 3배 급등
연내 상장 땐 예상시총 20조 육박
신작 ‘엘리온’ 흥행땐 가치 더오를것
오는 9월 상장을 앞둔 카카오게임즈와 동맹을 맺은 크래프톤이 SK바이오팜을 제치고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급부상할지 주목된다. 특히 크래프톤이 연내 상장에 성공할 경우 IPO 주관사 경쟁도 치열히 전개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인기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인 '배틀그라운드'를 계기로 카카오게임즈와 동맹을 맺은 바 있다.

11일 장외주식 정보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장외주식 시장에서 전일 대비 2만원(1.72%) 오른 118만5000원의 매수 호가가 나왔다.

지난 4월 40만원이던 주가가 꿈틀거리기 시작, 지난 달 90만원에 거래되더니 이달 들어 30% 급등하면서 12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3개월 만에 세 배나 뛰었다.
발행 주식 수가 808만 주인 점을 감안하면 추산 기업가치는 9조55781억원에 달한다. 상장 전임에도 불구하고 엔씨소프트(18조5000억원), 넷마블(13조3000억원)에 이은 몸집을 자랑한다.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이 적어도 20조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1·4분기 매출 5082억원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8%, 255% 증가했다. 올해 예상 순이익은 1조원에 달한다. 게임업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40배를 적용하면 40조원의 시가총액이 기대된다.

하지만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PC MMOPR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인 '엘리온'(ELYON)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배그 이후 크래프톤이 출시한 실시간 전략게임 '케슬번', '테라 히어로' 등이 줄줄이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배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제2·3의 '배그'를 만들어 낼수 있는 회사를 이끄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엘리온은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게임으로 지난 2017년 지스타를 통해 '에어(AIR)'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 아크' 이후 출시하는 대형 PC MMORPG 게임으로 퍼블리셔는 카카오게임즈가 맡는다. 엘리온이 흥행에 성공할 경우 카카오게임즈 역시 큰 힘이 될 수 있다. 펄어비스 검은사막 계약 종료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어서다.

카카오게임즈의 IPO 흥행 여부도 크래프톤에겐 중요하다. 카카오게임즈가 IPO에서 흥행하면 크래프톤 역시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은 1600만주 신주 발행으로 진행된다.
공모 희망가는 2만원에서 2만4000원이며, 공모 금액은 공모 희망가액 기준으로 3200억~384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의 IPO가 가시화 되면서 크래프톤 역시 IPO 주관사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조만간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 다음달 중 IPO 주관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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