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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외교 총괄 양제츠, 다음주 방한..시진핑 방한 논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3 15:35

수정 2020.08.13 16:52

외교가와 여권 따르면 "양제츠 다음주 중 방한해"
외교부 "확인해드릴 사항 없다"며 부정하지 않아
방한한 양제츠, 시주석 방한·미중갈등 논의할듯
지난 2018년 3월 한국을 찾은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 /사진=뉴스1
지난 2018년 3월 한국을 찾은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다음 주 중 한국을 찾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양국 정부는 양제츠 정치국원의 서울 방한 일정 등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치국원은 방한을 통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우리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들과 면담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우선 연내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 등이 최대 의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중 갈등으로 우군 확보가 시급한 중국 입장에선 양 정치국원의 사전 답사 이후 시 주석 방한 문제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당장 우리 정부도 한반도 안보 상황 및 이에 대한 중국의 역할 당부,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북한 설득 등을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방한은 양국 간 이미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정이 하반기로 순연된 바 있다.


양 정치국원의 방한이 이뤄진다면 그는 지난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해 정의용 안보실장을 만난 이후 2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게 된다.

이날 외교부 역시 양 정치국원의 방한과 관련해 “확인해 드릴 사안이 없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방한설 자체에 대해서는 부인하진 않았다. 아직 공식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미 한·중 외교 당국 간 양 정치국원의 방한을 위한 물밑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코로나19 상황이 있지만 협의를 지속하며 여건이 갖춰지면 방한하는 것에 공감대를 갖고 있고,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정치국원은 방한 과정에서 정부 인사들과 만나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 속에서 안보 문제로 미국에 기우는 한국을 중국 쪽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중국 당국과 시 주석의 '미국 견제' 메시지를 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미국과 중국은 무역갈등을 시작으로 홍콩 국가보안법을 중심으로 대립하는 등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지난 달 미국은 텍사스주 휴스턴 내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했고 중국은 보복 조치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 같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미국도 중국도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국가를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 한·미동맹으로 강하게 묶여 있지만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에 미·중 간 적절한 균형을 찾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 정치국원과 시 주석의 방한도 큰 틀에서는 중국의 우호국 확보 차원으로 해석할 수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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