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동남아-남미, 러시아 코로나 백신 앞다퉈 주문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8.14 16:46

수정 2020.08.14 16:46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코로나19 백신.AP뉴시스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코로나19 백신.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동남아와 남미 국가들이 이달 세계 최초로 사용 승인이 떨어진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러시아 백신을 쓰겠다고 밝혔다.

베트남국영TV(VTV)에 따르면 베트남 보건부는 14일 발표에서 러시아 정부에 '스푸트니크 V'구매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주문 물량이나 접종 시기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베트남 보건부는 지난달 발표에서 자체 백신을 개발 중이며 2021년 말까지 구입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우수한 방역 능력을 자랑했던 베트남은 지난달 25일부터 다낭 등 관광지에서 감염자가 급격히 늘어나 현재까지 91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필리핀도 러시아 백신을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스푸트니크 V 3차 임상 시험을 필리핀에서 오는 10월부터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필리핀 정부는 내년 3월까지 시험을 끝내고 같은해 5월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같은날 브라질 파라나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 스푸트니크 V를 시험·생산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주 정부 대변인은 양측이 참여하는 실무그룹을 구성해 파라나주에서 스푸트니크 V의 임상 시험과 기술이전, 생산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1일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공식 승인하고 2주 안에 본격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V의 접종 비용은 수출 가격 기준 1인당 약 1만2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13일 보도에서 러시아 정부가 미국측에 백신 개발과 관련한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지만 미 정부가 거절했다고 알렸다. CNN에 따르면 미 보건당국 관계자는 "러시아 백신은 사람은 물론 원숭이에게도 사용할 일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불신이 나오는 이유는 백신의 완성도 때문이다.
스푸트니크 V는 이달까지 2차 임상 시험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3차 임상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 러시아측은 대량 접종을 시작한 이후 3차 임상 시험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나 이는 1~3차 임상 시험을 마친 뒤에 접종을 시작하는 일반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동떨어진 형태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 장관은 12일 발표에서 해외 각국의 안전성 의심에 대해 "외국의 동료들이 경쟁심을 느끼며 근거 없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반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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